2019.03.29 새벽 설교 (새 455장 / 주님의 마음을 본 받는 자)
내용 요약
누가복음 6장은 크게 네 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안식일 논쟁,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열 두 제자를 선택하시는 것과 판단에 대한 교훈을 말씀하십니다. 먼저 안식일 논쟁은 마태와 마가복음에서 이미 다루었듯이.. 안식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인 것에 대해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은 필요한 부분만 짤막하게 다루고 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사랑을 베풀고.. 말씀을 듣고 행할 것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열 두 제자를 부르시는 장면인데.. 누가복음에서는, 마태복음 10장의 기록보다 마가복음 3장의 내용과 비슷하게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르셨던 산까지 따라왔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열 두 명을 택했는데.. 거기에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도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열 두 명의 제자를 특별히 선택하기 이전에,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일반 제자들이 있었다는 것과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로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보게 되면, 경각심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최측근이었던 가룟 유다조차 예수님을 배신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그 죄책감에 자살하기까지 했는데, 세상 어느 누구가 생명을 다하기까지 예수님만을 따를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한편으로는 주님께로부터 오는 자유함을 누려야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신앙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얼음 위를 걷듣 조심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이지요.
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보면서.. 악하게 살지 말고, 선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베풀 것을 말씀하십니다. 결국 누가복음 6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형제와 이웃에게 사랑과 선을 베푸는 것이.. 그래서 생명을 살리는 자에게 복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행하는 사람이 굳건한 믿음과 신앙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론
오늘은 39절에서 45절까지의 말씀을 가지고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말 것을 조언할 때에.. 반드시 말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검지 손가락으로 어느 누군가를 정죄하듯이 하면.. 다른 네 개의 손가락이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되니, 결국 스스로를 더 많이 정죄하는 것과 같다고 얘기를 해줍니다. 근데 이런 말을 초딩이나 중딩들에게 얘기하면, ‘손을 쫙 펴서 다섯 손가락 전부로 하면 되지요.’라고 대답합니다. 또 하나 얘기하는 부분은..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비방할 때에, 그 말을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좋지 않은 얘기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결국엔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고 충고해 줍니다. 이런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약점을 들춰내기에 주저하지 않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원리 때문입니다. 장점이 됐든.. 단점이 됐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많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요. 그래봐야 도토리 키 재기.. 오십 보 백 보인데, 그런 생각까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그러한 비교를 통해, 자신이 상대적으로 나은 사람임을 증명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떠한 사람이 불법을 저질러서 뉴스에 나오게 되면, 그 뉴스를 보는 사람마다.. 분노하며 손가락질을 합니다. ‘국회의원이 되어서.. 대기업 총수가 되어서.. 공무원이면서, 심지어 목사 장로라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하는 것이지요. 잠시 욕할 수는 있겠지만, 너무 오래간다 싶으면.. 저는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그렇게 계속 욕을 하려거들랑.. 우선 저 위치에 가고 나서 하세요.’
제가 결혼하기 전에.. 먼저 시집장가 가서 자녀를 낳으신 분들을 만나게 되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녀 양육문제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럼, 항상 힘든 부분을 듣게 되지요. ‘애가 요즘 말을 잘 안 듣는다.’부터 시작해서 반찬 투정, 옷 투정, 운동 부족, 공부하는 것 등등.. 오만 가지 푸념을 듣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유초등부 사역을 계속 하고 있다 보니, 마치 육아 박사라도 된 듯 양.. 문제 해결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아끼지 않고 조언을 하게 되지요. ‘알아듣게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 화 내지 말고 먼저 얘기를 들어줘라.’ 등등 이런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만히 듣다가 제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야, 너도 결혼해서 자식 낳아봐.’ 실제로 결혼해서 낳아보니 어떻습니까? 쉽지가 않지요. 아마 대부분 비슷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함께 나눌 39절에서 45절 말씀의 내용은, 누가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지요. 함께 39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보통 예수님의 비유는.. 주의만 기울이면, 당시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는 부분을 가져다가 사용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읽은 본문만 하더라도, 당시의 팔레스틴 지형을 염두 하시고 말씀하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그곳의 땅들은 바위들이 많고.. 패여 있는 곳이 종종 있어서, 보통 사람들도 길을 다니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맹인들은 더욱 그러했겠지요. 그런 길을 소경이 또 다른 소경을 인도하게 되면, 어찌 안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영적 맹인이 영적 맹인을 인도하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영혼의 멸망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맹인이 바로 바리새인과 서기관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반대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과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제자들을 모으려 혈안이었던 사람들이지요. 이후의 40절 말씀도 이와 연장선상에서 봐야 합니다. 간혹 엘리 제사장 같은 지도자 밑에.. 사무엘 같은 훌륭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익혀서 스승의 경지만큼 도달하게 되면, 하산해서 독립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영적 맹인에게서 배워봐야 영적 맹인이 될 따름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수준에까지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소위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에 타협하거나 유혹에 휩쓸려, 바리새인들처럼 영적 맹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영적 맹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이에 대해 본문은 세 가지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42절 말씀을 함께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영적 맹인이 되지 않기 위한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중적인 모습으로 반응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저는 정말 죄가 많고 연약한 사람입니다. 저의 실체를 알고 나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것입니다.’ 이렇게 겸손한 척 말하면서.. 누군가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면, 못 잡아먹어 안달난 사람들처럼.. 비난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정작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나도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마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렇게 정당화시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녕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허물을 덮어 주셨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품어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내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둘째로, 영적 맹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령의 열매를 맺기에 힘써야 합니다. 함께 본문 44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 우리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말과 행동을 24시간 365일 제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속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지.. 외부적인 모습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열매인 것이지요. 인격과 성품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본성이 타락했고.. 여전히 죄의 습성은 남아있기에, 그것을 방치해 두면 가시나무처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창조의 목적을 생각해 보면.. 엉겅퀴와 같은 성품을 소유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스승 되신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영적 맹인이 되지 않으려면.. 선한 마음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본문 45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이 말씀을 유심히 보시면.. 우리의 마음을 하나의 창고로 묘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창고에 무엇을 쌓아 놓았는가에 따라, 우리의 말과 행동은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특별히 잠언 4장 23절 말씀에 보시면.. 생명의 근원이 마음으로부터 나오기에, 힘서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마음은 하나님과의 접촉점입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할 때에.. 굳이 그 위치를 따진다면, 어디가 되겠습니다. 우리의 신체 전부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우리의 행실을 결정짓는 마음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음욕을 품는 자마다 이미 간음하였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마음을 정결하고 거룩하게 유지할 것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 본다면.. 우리의 마음 가운데 악한 것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지런히 말씀과 기도로 선한 것을 채워 넣어야 하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함께 36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이 말씀은 구약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와 같은 의미의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은 ‘온전’이라는 단어를 사용 했는데.. 누가복음의 대상이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평범하고 일반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이지요. 사실 이 말씀은, 간단하기는 하지만.. 매우 어려운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죽을 만큼 노력을 해도, 하나님처럼 온전하거나.. 거룩하거나.. 자비로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관점에서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미션을 주셔서 절망감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는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대신하셔서 모든 계명과 율법을 완성시키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날마다 개입하셔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시도록, 우리 스스로를 예수님께 내어드리면, 베드로후서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예수님처럼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이웃을 사랑하고.. 생명을 살리는, 복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단이 주는 세상적인 생각.. 악한 생각에 마음을 뺏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마음을 힘써 지켜, 예수님을 닮아가고.. 예수님의 수준에까지 이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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