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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3:11-19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19. 6. 24. 23:29

본문

2013. 8.29   (370/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서론

누구에게나 첫 인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단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인데, 그 첫인상은 단 5분 만에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5분 동안의 모습만을 보고,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이지요. 간혹 그 첫인상이 맞을 때도 있고.. 그 첫인상이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갈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첫인상과 실제의 성격이 달라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바꾸어야 할 때입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5분 만에 결정된 첫인상을 바꾸기에는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첫인상은 관계적인 측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질문이 약간 이상하게 들리실지는 모르겠는데, 여러분이 가졌던 하나님에 대한 첫인상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공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죄를 지면, 하나님께서 저를 벌하실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첫인상을 갖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에 조그만 실수에도 많이 혼났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것을 제 스스로 느끼기까지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경험을 비추어 보면, 가정에서 또는 교회에서.. 자녀들과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

본론

하박국의 전체 말씀을 보면,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공의인 것 같습니다. 12절부터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며.. 심지어 죽이는 것까지도 서슴지 않는 이방 족속들을 왜 가만히 두십니까?”하며 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인상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인상입니다. 이스라엘 민족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하지만 하나님을 떠나면 언제든 심판하시는 두려운 하나님.. 악인을 절대로 그냥 두시지 않는 공의의 하나님.. 구약의 선지자들은 물론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하나님에 대한 개념은 이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지자 하박국은 악의 무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바벨론을 비롯한 모든 이방 족속들이, 맘껏 활개 치며 다니는 것을 가만히 보고 계시는 하나님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박국 선지자의 질문과 외침에 대답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하나님을 향한 하박국 선지자의 생각과 마음은 보다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본문입니다.

본문 11절에서 15절까지는 그 앞의 말씀과 계속 이어져서 악인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찬양하고 묘사하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입니다. 그의 고백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얼마나 확실하고 철저하게 심판하시는지를.. 하나님의 권능과 주권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지를 깨닫게 됩니다. 악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화살의 빛과 창의 광채는 너무도 밝아서 해와 달이 그 자리에 멈출 정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발하신 분노는 어마어마해서 땅을 두르고 여러 나라를 밟을 지경입니다. 그의 백성과 기름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기 위해, 악인들의 집을 그 기초까지 엎어버리십니다. 악인 가운데 있는 전사들의 머리를 그들이 갖고 있는 창으로 찌르십니다. 그리고 말을 타고 다니시면서 바다의 파도를 밟으심으로 그 위엄과 권능을 나타내십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이러한 고백은 그의 상상에 의한 단순한 고백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환상으로까지 보여 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렇게까지 악인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우리가 상상한 것 그 이상이 되긴 할테지만, 어떠한 마음이 드십니까? 크게 두 가지 마음이 들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든든하고도 담대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자신을 누군가가 힘들고 어렵게 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가만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죄를 짓거나.. 하나님을 떠나 다른 우상을 섬기게 될 때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하나님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는 계기가 됩니다. 하박국 선지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지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알아왔던 하나님.. 그 이상으로 놀랍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경험한 하박국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본문 16절의 말씀을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보다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톨릭 성경 버전으로 제가 다시 읽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을 듣고 내 배 속이 뒤틀린다. 그 소리에 내 입술이 떨린다. 뼈는 썩어 들어가는 듯하고 다리는 밑에서 후들거린다. 그러나 나는 우리를 공격하는 백성에게 들이닥칠 환난의 날을 조용히 기다린다.” 악인들을 어떻게 심판하실 것인가에 대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하박국 선지자는.. 그 말씀으로 인해 배 속이 뒤틀리고, 입술이 떨리며, 뼈는 썩어 들어갈 것 같고, 다리는 후들거릴 지경이었습니다. 이것이 단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자신이 아닌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에 대한 말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판이 너무도 무섭고 두려운 탓에 나온 반응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깨달음을 줍니다. 악인의 세력은 영원하고 승승장구할 것 같지만, 그 끝은 처참한 파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권력.. 영원한 재력.. 하나님 앞에서 그런 것은 절대 없다는 것이지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악인들을 심판하실 하나님의 계획과 방법을 들은 하박국 선지자의 반응입니다. 그는 방금 읽은 본문 16절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백성에게 들이닥칠 환난의 날을 조용히 기다린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어떠한 사람이었습니까? 1장에서 보시면, 악인들을 빨리 심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나님께 따지며, 불평불만을 터뜨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 이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은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분명히 구원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며, 믿음으로 자주 고백하는 본문 17절부터 나오는 말씀은, 사실 쉽게 나올 수 있는 고백이 아닙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하박국 선지자가 16절에서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그가 기다리는 하나님의 심판 날이 오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따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악인들에 의해 고난과 핍박..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순종에 큰 축복을 내리시는 분이시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준 이상의 악행을 저지를 때에 악인을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의 심판이 이르기 전까지, 하나님의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고 어려운 공격을 악인들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건을 알고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을 읽게 되면, 하나님을 만난 그의 생각과 관점이 얼마나 많이 변화되었는지.. 악인들의 핍박에 의해 아무 소유가 없게 되어도 오직 구원의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쁘고 즐겁게 지낼 것이다.”라는 고백이 얼마나 수준 높고, 쉽게 나올 수 없는 고백인지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혹시 하나님에 대한 첫인상 때문에, 지식적으로는 알아도 경험적으로는 하나님의 성품을 모르고 있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습니까? 혹은 지금 겪고 계신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응답도 받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세상이나 주변을 보면서, 하나님은 도대체 왜 저런 사람 벌하지 않고 가만히 계신 걸까?’하고 생각하며 지내시는 분들은 없으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만나주시기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랬을 때에, 하박국 선지자가 했던 경험.. 그리고 그의 믿음의 고백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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