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9일 중고등부 설교
서론
요즘 온라인 수업하랴.. 과제하랴.. 대입을 위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공부하랴.. 많이 바쁘지요? 학교에 가서 수업을 직접 받으면 선생님들이나 여러분들이나 모두들 편한데..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여러분들의 성적과 실력 향상을 위해서.. 많은 숙제들을 하게 될 것이에요. 거기에 추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서 과외 수업까지 받는 학생들은.. 학교 다닐 때보다 훨씬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어찌됐든, 모든 선생님들이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과제를 주고 계실 텐데.. 왜 숙제를 내주는지 아니까, 어떻게든 하려고 할 거예요. 그런데, 어떤 선생님이.. 여러분들의 ‘학종’이나 ‘내신’을 위한다는 이유로, 전혀 이해되지 않는 숙제를 주시는 것이지요.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부모님을 설득하면서까지.. 예를 들면, ‘학교에 안 나와도 괜찮으니, 새로 건축하는 고아원에 가서 돈받지 말고 벽돌이라도 날라라. 그러면 사회봉사점수와 체험활동 점수가 쭈욱 올라 갈거야.’ 이런 얘기를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학생은 아마 없을 거예요. ‘헐, 대박. 선생님 제정신이신가?’라고 반응하겠지요. 그것은 사람의 말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지 않아요. 그분은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이루실 수 있으신,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세요. 어떠한 말씀을 하셔도 순종하기만 하면,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본론
오늘은 우리가 잘 아는 성모 마리아 이야기에요. 마리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세례 요한의 출생 이야기부터 하도록 할게요. 하나님께서는 구약을 마무리하는 말라기에서.. 엘리야를 보내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함께 말라기 4장 5절과 6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구약을 마무리하시면서 메시야가 아닌,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메시야를 바로 보냈을 때에, 못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신호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에요. 또 다른 하나는, 메시야가 오셔서 말씀을 전하실 때에..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 문을 열어주는 ‘키맨’처럼 사용하기 위함이셨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신약의 엘리야라 할 수 있는 세례 요한은 어떻게 태어났느냐? 누가복음 1장 13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이었는데.. 결혼해서 늙을 때까지, 아이가 없었어요. 오늘날로 얘기하면, 불임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하루는, 사가랴가 성전에 들어가서 분향을 하는데.. 천사가 나타나더니,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거예요. 심지어 이름까지 지어준 것이지요. 또한 어떠한 일들을 하게 될 것까지 말씀하셨어요. 함께 누가복음 1장 17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 자, 우리가 조금 전에 읽었던 말라기 말씀의 표현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계시지요? 구약의 메시야 예언들을 익히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드디어 약속된 메시야가 곧 오시겠구나’하고, 반응할 수 있는 대목인 것이지요.
사가랴, 엘리사벳 부부가.. 불임에 늙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은 것이 왜 중요하냐? 이들이 오늘의 주인공 마리아와 친척 관계에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 본문이 무슨 말로 시작하고 있어요? ‘여섯 째 달에’라는 말이에요. 엘리사벳이 임신할 수 없는 몸으로 수태한지 6개월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에요. 아마 마리아도 이 사실에 대해..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소식 정도는 들었겠지요. ‘이게 사실이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일까?’ 이렇게 반응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마리아에게 전한 말씀이에요. 함께 본문 28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천사가 ‘짜안~’하고 나타나더니.. 뜬금없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에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보통사람과 다를 바 없이 지극히 평범한 인생이었는데.. 갑자기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고, 주께서 함께 동행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요? 굉장히 당황스러울거예요. ‘이건 뭐지?’싶겠지요. 마리아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은혜를 받았다고 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뭐예요? 함께 본문 31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무슨 뜻이에요? 임신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에요. 친히 이름까지 지어주신 것이지요. 만약, 마리아가 결혼해서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던 상황이라면, 굉장히 굉장히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소식이겠지요. 천사가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는 말씀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마리아는 현재 어떠한 상태에요? 결혼할 남자가 있는 미혼의 처녀에요. 당시 사회가 오늘날처럼 혼전임신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던 때도 아니고.. 집안 망신의 상황이에요. 그나마 로마 제국의 식민지 상태여서.. 사형을 집핼할 권한이 없어서 그렇지, 구약 시대 같았으면.. 불결한 여인으로 취급을 받고, 돌에 맞아 죽게 될 운명이 되는 것이에요. 여러분들이 만약 마리아였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은가요? 거의 99.9퍼센트가 거절할 거예요. ‘안 돼요, 다른 것은 몰라도 처녀 임신만큼은 절대 안 돼요.’라고 반응하겠지요. 그것이 소위 말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일 것이에요.
이에 대해, 마리아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본문 38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천사는 어떠한 방법으로 마리아가 잉태하게 될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어요. 본문 35절에 보니까, 성령님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덮으시게 될 것이라 말씀하신 것이지요. 우리야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니까 그러려니 하는 것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해가 되나요? 누가 굳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여러분처럼 중고등학생 나이 정도만 되면.. 임신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게 돼요. 물론 예수님 당시는 과학적 사고가 부족했던 사회였어요. 하지만, 천사의 말이 불가능하고.. 말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나이였어요. 목사님 같았으면, 이 시점에서 ‘사탄아 물러가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마리아는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한 것이에요. 이것은, 결단코 천사의 소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나온 대답이 아니에요.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이었기 때문에.. 그 뜻이 이루어질 것에 대해서 믿음으로 반응한 것이지요. 자신이 처녀 임신을 하게 되었을 때에.. 어떠한 상황이 펼쳐지게 될지, 몰라서 그런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혼인을 약속한 요셉에게 파혼을 당하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부정한 여인이라 손가락질을 받고.. 집에서 쫓겨나고..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될 것을 충분히 예상했어요. 그러함에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심을 믿었기에, 그 뜻에 순종한 것이지요. 이러한 마리아의 순종과 헌신 덕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실 수 있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으로 반응은 했지만,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에요. 그러다가 친족 엘리사벳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을 때에.. 함께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리게 된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대부분 상식적인 수준에서 말씀하시고.. 길을 인도하시지만, 간혹 그렇지 않으실 때가 있어요. 그것은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 축복해 주시기 위함인 것이에요.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했을 순종이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그랬다면, 예수님은 훨씬 더 빨리 이 땅에 오셨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때라도 예수님께서 오실 수 있으셨던 것은.. 마리아의 순종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어찌됐든.. 마리아는 별 볼 일 없는 여인이었지만, 이때의 순종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가톨릭 신자들과 그리스도인들로부터 존경과 칭찬을 받고 있어요. 그야말로 엄청난 인생역전의 축복이지요. 바라기는,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역사를 경험하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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