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2일 중고등부 설교
서론
혹시 길을 가다가, 땅에 떨어져 있는 돈을 주워본 적이 있나요? 호치민만 보더라도,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주차해 놓은 곳을 보면.. 간혹 1천동, 2천동.. 많을 때는 1~2만동 떨어져 있을 때가 있어요. 주머니에서 주차비를 꺼내다가, 떨어져 나온 것을 못 알아채고 그냥 가는 것이지요. 그 정도 액수의 돈은 얼마 되지 않으니까 부담 없이 줍거나.. ‘내가 무슨 거지도 아니고, 저런 것 까지 줍냐?’하면서 무시하고 가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간혹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100장씩 묶여있는 50만동 지폐가 몇 묶음이나 있는 돈뭉치를 발견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떠한 선택을 할 것 같은가요? 1번 주위를 살펴보고 잽싸게 가져간다, 2번 주인이 금방 오겠지.. 가던 길 간다, 3번 경찰에 신고한다, 4번 조금만 빼가고 나머지는 그냥 둔다. 이외에 다른 기발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목사님의 경우에는 1번 아니면 2번을 선택할 것 같아요. 필요한 재정을 놓고 기도하던 중이었으면 가져갔을 것 같고.. 생활이 딱히 어려운 상황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일반적으로는, 3번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됐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오늘 본문은.. 다윗이 사울 왕에 의해 쫓기던 상황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에요.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어떠한 사람이었나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었는데, 사람들의 눈치를 보았다고 얘기했었어요. 그래서 블레셋과의 전투를 앞두고.. 모여있던 백성들이 흩어지기 시작하니까, 사무엘이 오기도 전에 제사를 드렸었지요. 아말렉의 모든 사람들과 가축들까지도 멸절시키라고 했었는데.. 왕과 좋은 가축들을 남겨 두기도 했었어요. 그 결과,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고.. 차기 왕을 선택하셨는데, 그가 바로 목동 다윗이었어요. 이후에 블레셋과의 전투가 또 다시 발생하는데.. 그때의 장수였던 골리앗을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어요. 그러한 상황 속에서,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을 살펴보러 갔다가.. 하나님을 무시하는 골리앗의 모습을 참지 못하고, 맞서 싸워 승리하게 되지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내용이에요.
사건의 발단은 여기에서 발생해요.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던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다윗 덕분에 승리를 거두고, 다같이 왕궁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서 다음과 같이 외치는 것이지요. 함께 사무엘상 18장 6절과 7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이 고백이 무슨 뜻이에요? 사울보다 다윗이 훨씬 용맹하다는 의미에요.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사울은 왕이어서 지휘를 하는 입장이고, 다윗은 최전방에서 싸워야 하는 장수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도 있는 환호에요. 그런데, 사울은 어떠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사람들의 인기에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했지요. 그러다 보니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는 사항을, 집중하게 된 것이에요. ‘저 놈이 내 왕위를 탐낼지도 몰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겠군.’ 이렇게 된 것이지요.
하나님께로부터 완전히 버림을 받게 된 이후로부터.. 사울은 악령에 시달리게 되었어요. 그래서 전쟁이 있기 전에도.. 다윗이 궁궐에 가서 수금을 연주해주면, 악령이 떠나가고.. 평안함을 얻게 되는 일들이 있었지요. 그 역할은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긴 후에도.. 계속해서 감당했어요. 하지만, 사울의 병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혼신을 다해 연주하고 있는 다윗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지요. 함께 사무엘상 18장 10절과 11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리매 그가 집안에서 정신없이 떠들어대므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그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 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사울이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의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이러한 사건 이후에, 사울은 안 되겠다 싶어서 다윗을 군대장관으로 세우게 되요. 일단 자신과 멀어지게 했던 것이지요. 그리고는 위험한 전쟁터로만 골라서 보내는 것이에요. 왜 그랬을까요? 당시 다윗의 인기가 ‘국민 영웅’ 수준이었기 때문에.. 직접 손을 대는 것은 위험부담이 컸어요. 아마도 국민들의 원성을 받을 지도 모른다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사울의 전략이 성공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시다 보니까.. 위험한 적지에서도, 충분히 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환경에서도.. 살아 돌아오는 것이지요. 결국 사울은,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로 결정해요. 함께 사무엘상 24장 2절 말씀을 읽어보시겠습니다. “사울이 온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을 거느리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로 갈새” 물론, 이러한 노력 역시..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성공은 못했어요. 하지만, 성공이건 실패건.. 다윗의 입장에서는 환난과 고통의 시간들이었을 것이에요.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데다가.. 주변국에 망명을 신청해도, 숱한 전쟁을 치루는 동안.. 많은 적군을 죽게 만들었어요. 한 마디로, 마음 놓고 피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에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러분이 다윗이라면, 하나님 앞에 어떻게 기도했겠어요? 원수와 대적을 물리쳐 주시도록 간구했겠지요. 그러한 내용들이 시편에 보면, 많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어찌됐든.. 마침내,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다윗을 죽이기 위해 병사들과 함께 온 사울을.. 하나님께서 깊은 잠에 들게끔 하신 것이지요. 다윗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사울을 죽이도록 건의했어요. 두 번 찌를 것도 없다고 했었지요. 이에 대해 다윗은 무엇이라고 대답하나요? 오늘 본문 11절에도 있지만, 함께 사무엘상 24장 6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 이스라엘은 기름부음 받는 직종이 세 부류에요. 혹시 알고 있나요? 왕, 제사장, 선지자..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권위를 부여받은 사람들이에요. 여호와 신앙이 굳건 했던 다윗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을 어떠한 이유로도 해할 수가 없던 것이었지요.
자, 그런데.. 처음 한 번은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오늘 본문의 상황은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에요. 처음에.. 서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난생 처음 돈 뭉치를 발견하게 되면.. 아무리 재정적인 필요를 위해 기도했다 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주님의 뜻인가? 나의 필요한 재정을 채우시려고, 이렇게 역사하시는 것인가?’ 만약에 필요한 액수와 얼추 비슷하면, ‘빼박’이라고 생각하겠지요. 다윗 역시 충분히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사울을 잠재우셨다는 것을 다윗도 느꼈고, 그가 버림받았다는 부분도 알았을 것이에요. 하나님의 대리인이 되어서 죽인다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요. 더군다나, 도망자 신세를 종료하고.. 그 즉시 왕이 될 수 있었을 것이기에, 하나님의 응답과 역사하심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에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어떻게 하나요? 비록 궁지에 몰린 상황을, 역전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다윗은 어떻게 해서 절호의 찬스와 다름없는 상황을 발로 걷어찼는가? 그것은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성경에 글자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없지만,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원칙을 찾아볼 수 있어요. 기름부음 받은 자는 건드리지 않는다, 같은 동족에게는 잘못이 있어도 가급적 죽이지는 않는다, 사소한 것이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동료나 동족이 당한 수모는 절대 참지 않는다 등을 얘기할 수 있어요. 이것을 하나로 통합해 보면, 하나님의 택함 받은 사람들이 피해 당할 만한 일들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대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주변에는 항상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역대 가장 훌륭했던 왕으로 손꼽힐 수 있었던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 대부분 게임 좋아하지요?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좋아하건 싫어하건, 잘하든 못하든.. 단체 게임이나 운동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개인전은 어떻게 하든 상관없겠지만, 팀플이나 단체전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뭐예요? 팀킬이에요.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지.. 열심히 싸우는 같은 편의 발목을 잡는 것과 같은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세우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다른 지체들과 함께 복음을 전파해야 할 사명이 있어요.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서는.. 내가 조금 손해를 보거나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있어요. 자신의 유익을 쫓다가,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칙을 세워야 하는 것이지요. 바라기는, 여러분들이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을 잘 세워서,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선택과 결정을 하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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