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5일 중고등부
서론
어느새 9월이 되었어요. 2021년도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4월말 5월초부터 시작된 4차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강력한 방역조치가 시행되면서.. 시간이 훅 지나고 말았어요. 호치민 정부에서는 코로나가 잡힐 때까지.. 16호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했다가, 이번 달 15일까지 어떻게든 잡아서 15호 조치로 완화시키겠다는 발표를 했지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겠지요. 그러면서 생각해 보았어요. ‘만약 9월 중에 코로나 확산을 멈추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사님 생각에,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진행시키기엔 어려움이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제 4개월도 안 남았기 때문에.. 급하고 중요한 일만 해결하고, 내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때문에 남은 올해의 시간 동안 어떠한 일들을 할지.. 내년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것이에요. 보통 연말연시에 많이 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이미 한 해의 절반을 날려먹은 상황이어서.. 조금 더 빨리 선택하고 준비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9월 달은, 네 명의 인물을 통해.. 여러분들이 선택과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오늘 첫 주인공은 ‘룻’이라는 인물이에요. 이스라엘 사사시대 때의 인물인데..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함께 본문 4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지금 읽은 말씀에 룻이 어디 사람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모압’ 여인이라 말씀하고 있어요. 성경 66권 중에서.. 유일하게 이방 사람이, 그것도 당시에 천대받았던 여인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기록된 성경목록인 것이에요. 여러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인물이지만, 성경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기에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왜 그러느냐? 룻기 4장 17절 말씀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룻은 이방 여인이었고.. 그녀의 남편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아들이었는데, 모압 땅에서 죽고 말았어요.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고향인 가나안 땅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면서, 피차 아무 관계가 아니게 된 며느리들을 돌려보내려고 했어요. 이에 첫째 며느리는 돌아가고.. 둘째 며느리였던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로 간 것이지요. 그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보아스’라는 사람을 마나 재혼하게 되었어요. 그리고는 다윗과 예수님의 선조.. 조상이 되었으니, 엄청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압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해서 먼저 이해함이 필요해요. 먼저 모압이 어떻게 생겨난 민족인지 아시나요?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창세기 19장 36절과 37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고 /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의 조상이요” 우리가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아브라함에게는 조카가 한 명 있었어요. 오늘의 주인공과 이름이 비슷한 ‘롯’이라는 인물이지요. 두 사람은 재산이 너무 많아져서 함께 살 수가 없게 되었고.. 조카 롯은 소돔과 고모라 성으로 이주해 갔었지요. 그런데, 그 성들은 어떻게 되나요? 죄악이 가득해서 심판을 받게 돼요. 롯과 두 딸만이 생명을 건지게 되는데.. 세상 어디에도 남편감은 없다고 생각한 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자녀를 출산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모압과 암몬 족속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과 형제국이라 할 수 있어요. 문제는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올 때에, 모압을 가로질러서 지름길처럼 이용하려고 했는데.. 그들이 반대해서 많이 돌아가야만 했어요. 게다가 당시 모압의 왕이 발락이었는데.. 대주술사였던 발람을 불러다가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었지요. 그 일이 잘 안되니까, 이스라엘이 지나가는 길목에.. 우상에게 제사하는 잔치상을 크게 벌려서, 어려움에 빠트리고 수많은 사람이 죽게 했었지요. 때문에 앙숙 관계나 다름이 없었어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암몬과 모압 사람은..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것이 금지된 민족이었어요. 함께 신명기 23장 3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지금 읽은 말씀의 앞뒤를 보게 되면, 어떠한 민족이든.. 10대, 1세대를 당시 기준으로 40년 정도 잡으면, 400년 정도 지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도록 하셨어요. 하지만, 모압과 암몬은 조금전에 설명했던 대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저주하려 했어요. 때문에, 그 죄악의 대가로 예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오시기 전까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준에 있어서.. 모압과 암몬은 어떠한 민족이겠어요? 도저히 상종 못할.. 미움과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이에요. 더군다나 열심히 우상숭배까지 하는 나라여서.. 때로 강대국을 상대하기 위해 협력한다 하더라도, 교류하는 것은 자제해야 했던 것이지요. 사실 나오미의 가족들도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 모압 땅에 갔다고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아니었어요.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와 같은 부분 때문에.. 나오미의 남편과 두 아들들이, 하나님의 징계로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어찌 됐든.. 이러한 관계와 분위기 속에서..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자신의 고향이 아닌.. 이스라엘로 갔을 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은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창조주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다고 하는.. 선민 의식이 굉장히 강한 민족이었어요.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세상 그 어느 나라보다, 프라이드가 강한 나라인 것이지요. 비록 국가 영토가 넓거나 국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모세와 여호수아.. 다윗과 솔로몬 때처럼, 하나님을 잘 섬길 때에는 강대국 못지 않은 영향력이 있었어요. 이런 연유로, 대부분의 국가가 벌벌 떨며 두려워했던 앗수르나 바벨론 같은 나라에 대해서도, 그들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었던 것이지요. 하물며, 불미스러웠던 과거의 앙금이 남아 있고.. 우상숭배를 하는 나라에서, 과부의 상태로 왔으니 사람들의 무시와 조롱과 경멸을 각오해야만 했어요. 룻이 이 부분을 몰랐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학급에서 왕따 당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사회적 집단 따돌림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룻은.. 자신의 출신 성분 때문에 어떠한 불이익을 당할지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과감하게 시어머니를 따라 이스라엘로 갈 수 있었을까요? 혼자된 시어머니가 불쌍해서 긍휼의 마음으로 따라 간 것일까요? 자신의 조국인 모압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인생역전을 꿈꾸면서 간 것이었을까요? 모두 아니에요. 나오미가 돌아가기로 결정했을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사사 시대였어요. 전체를 다스리는 왕이 없었기 때문에.. 결집된 힘이 없었고, 각자 소견을 따라 하나님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살았던 때인 것이지요. 그나마 하나님의 징계로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고.. 회개해서 사사가 세워져 있을 때는 나름 괜찮았는데, 평상시 때에는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이지요. 한 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던 것이에요. 무언가 성공이나 대박을 꿈꾸며 가기에는, 부적합한 나라였던 것이지요.
룻이 과감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관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관계를 붙잡았던 것이지요. 앞서도 얘기했었지만.. 나오미와 룻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였지만, 아들이면서 남편이 죽게 된 순간.. 아무 관계가 아니게 되었어요. 혹여 자녀라도 있었으면 고부간의 관계가 지속되었겠지만.. 어떠한 후손도 없었어요. 나오미가 나이가 들어서 불쌍한 생각이 들 수도 있었겠지만, 어차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 줄 필요까지는 없었어요. 그러니까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도 없었던 것이지요. 실제로 첫째 며느리였던 ‘오르바’는 나오미의 말을 듣고.. 자신의 길을 가게 되었어요. 반면 룻은 무엇이라고 대답했나요? 본문 16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는 않았지만.. 친엄마처럼 여기며 살겠다고 하는 것이에요. 차후에 보아스의 밭에서 떨어진 곡식들을 주어올 때도 마찬가지 였어요. 자신의 밭에서 계속 일을 해도 된다는 얘기에.. 이상하게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호의를 받아들인 것이지요. 자신에게 잘 대해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 그들과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기에,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선택할 때에.. ‘그 일이 나에게 유익이 되는가? 앞으로 전망이 밝은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유익과 전망을 쫓아가다가는..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성공을 이루지 못할 경우가 더 많아요. 왜 그럴까요? 정확한 미래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사람을 통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기회가 생기고.. 그로 인해 여러분의 삶에 크고 놀라운 확장성이 찾아오기도 해요. 하지만 그러한 기회를 아무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좋은 사람..특별히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서 오게 돼요. 평상시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친구나 동료들이 통로가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여러분들과 현재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하시기를 바래요. 무엇보다..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먼저 좋은 사람..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에 힘쓰시기를 바래요. 그렇게 세상의 유익을 쫓기보다는..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더 중시 여겨서, 룻처럼 놀라운 축복을 받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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