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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3:1-11 '평안함의 근거'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23. 1. 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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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8일 새벽설교  (484/ 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서론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인생의 쓴맛이나 깊은 절망감을 경험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이 땅에서의 삶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암흑과 같은 시절을 한 두 번 이상.. 겪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한 일을 당하고 나면.. 생각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게 되지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거나.. 갑작스러운 채무가 생겨 상당한 액수의 돈을 갚아야 한다든지.. 엄청난 부귀와 명예를 누려보았지만, 모든 것이 덧없음을 느꼈을 때에..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는지에 따라, 그 반응도 제각기 다를 것입니다. 그때의 경험들이.. 그 당시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더욱 그분을 찾고 의지하게 하는, 은혜의 사건이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모든 슬픔을 기쁨으로 능히 바꾸어 주시는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오늘의 본문을 보시면, 다윗의 시. 유다 광야에 있을 때에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표제는, 본 시편이 쓰여질 당시에 다윗이 처한 상황과 시기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단 광야에 있다는 것은.. 집이 아니라는 것인데, 그러면 세 시기로 압축시킬 수 있습니다. 양들이 풀을 뜯게 하기 위해 들판을 누볐을 목동 시절이거나.. 사울의 시기와 질투로 사선을 넘나들며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에.. 아니면,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입니다. 광야는 양들에게 먹일만한 풀이 없기에 당연히 목동시절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울 왕과 압살롬 중에 누구를 피했느냐의 얘기가 되는 것것이지요. 이중에서 가장 지지받는 의견은 압살롬으로부터 도망하는 시절입니다. 왜냐하면, 본문 마지막 절에서.. 자신을 지칭하는 듯한 표현으로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라고 노래하는데, 사울을 피하고 있을 때는 아직 왕이 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왕궁에서 지리적으로 도망치기 좋은 곳은, 예루살렘에서 가장 가까운 유다 광야였습니다. 사울 왕 때에는 최대한 왕에게서 멀어져야 했기에.. 남유다 최남단 지역 십 광야를 중심으로 도피했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종합해 보았을 때에.. 자신의 아들인 압살롬을 피하는 상황 중에, 이 시편을 지은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압살롬은 다윗이 사랑했던 자녀였습니다. 압살롬의 누이였던 다말을 이복 형제인 암논이 욕보이자.. 압살롬은 그에 대한 복수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각 가정마다 큰 행사 중에 하나는 양털을 깎는 날입니다. 귀한 양털 가죽을 얻음으로써 물질적 필요도 채워지고.. 그들의 삶과 밀접한 양들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찌됐든, 압살롬은 다윗 왕의 허락을 받고, 모든 왕자들을 초청한 것이지요. 그리고 암논을 살해한 다음.. 그술 지역으로 도피한 것입니다. 큰 죄를 짓고 도망한 것이기는 하지만.. 암논은 이미 죽었고, 다윗은 압살롬을 그리워했습니다. 그 사실을 눈치 챈 다윗의 군대장관 요압은.. 기지를 발휘해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습니다. 그래서 다윗과 압살롬이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다윗은 입을 맞추며 사랑과 친근함의 표시를 했던 것이지요.

다윗의 통치 말년 즈음으로 추측되는 시점에.. 그는 압살롬의 반역 때문에 노구를 이끌고 피난길에 올랐을 것입니다. 그때 당시 다윗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두 가지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고통스럽고 착잡했을 것입니다. 하나는 믿고.. 사랑하고.. 신뢰했던 아들이 모반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압살롬은 가만히 있었어도.. 순번상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이 될 확률이 높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복 형제를 죽인 것으로 인해..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했는지는 몰라도, 굳이 역모를 일으킬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마치 오늘날.. 유산을 빨리 상속받기 위해, 자녀가 부모를 죽이는 폐륜적인 행동인 것이지요. 부모된 입장으로써 그 마음이 지옥과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다윗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압살롬이 자신의 아들이었던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징계 때문이었던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마음이 고통스러웠을 또 다른 하나의 이유인 것이지요.

다윗은, 자신의 충성스러운 부하였던 용사 우리야의 아내였던 밧세바와 불륜을 행하고.. 임신을 하게 하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전장터에 있는 우리야를 불러들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어떻게 했습니까? 군대장관 요압에게 우리야가 죽도록 지시했습니다. 오늘날로 치자면, 살인교사를 한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살인죄와 동일하게 처벌합니다. 죄질 자체가 더 나쁘기 때문인 것이지요. 대통령이 그랬다고 한다면.. 범죄 사실이 드러나는 즉시,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의 범죄를 꾸짖으셨고, 회개는 했지만.. 죄에 대한 대가를 받게 하셨습니다. 그의 집에 칼이 끊이지 않고.. 재앙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지요. 이에 대한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의 실수와 범죄를 기억하며,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나마 설명해드린 말씀을 기억하시면서.. 다시 한 번 오늘 본문을 읽게 되시면, 다윗이 피난 중에 느꼈을 감정이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 부분이 1절부터 잘 드러나고 있는데..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합니다.’라는.. 광야와 본인의 심정을 오버랩하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이할 만한 것은.. 반역을 당해서 광야로 피신한 상태에서 지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신세 한탄이나,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 주시도록 요청하는 간구보다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시편 3편에서.. 아들 압살롬에게 쫓김을 당할 때에, 이미 한 차례 하나님 앞에 간구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상황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전제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결단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지요.

다윗은 분명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유대 광야에 있다고 하는 표제가 붙어있지 않았다면, 평안히 왕궁에 있을 때에 지어진 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늘 그랬듯이.. 하나님과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노래했을 것이라 추측했겠지요.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사랑하는 아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고.. 쫓김을 당하는 가운데, 심각한 스트레스와 자괴감으로.. 육체의 곤고함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러한 부분이 전혀 표출되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면서.. 그분의 공의와 보응으로, 모든 대적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에 대해 믿음의 선포를 하고 있지요. 그것은 그동안의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사울 왕에게 쫓길 때에.. 블레셋을 비롯한 이스라엘 주변의 민족들과 싸울 때에.. 모든 상황에서 자신을 건져내어 주시고,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비단 코로나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일제강점기나 6.25전쟁도 겪으셨고.. 보릿고개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땀 흘리며 각고의 노력 끝에, 편안하게 살 수 있겠다 싶더니만.. IMF가 찾아왔었지요. 그것도 어찌어찌 해서 극복했는데, 그 이후로 사스에.. 신종 플루에.. 메르스 까지 우리를 어렵게 하더니, 이제는 코로나가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만 보면, 인생은 비극이고.. 참담한 것처럼 생각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겪으면서도.. 오늘날까지 무사하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능히 지금의 코로나 상황도 극복하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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