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6일 새벽예배 (새 95장 /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본론
오늘의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세 때부터 하나님에 의해서 시작된 성막에 대한 이해함이 필요합니다. 성막은 크게 ‘성막 뜰, 성소, 지성소’ 세 부분의 장소로 구분되어집니다. 성막 뜰은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곳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습니다. 번제단은 하나님께 드릴 제물인 가축이나 곡식을 드리는 장소이고,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성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여러 가지 이유와 목적과 규례로.. 율법에 정해져 있는 제물을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소, 염소, 양, 비둘기 그리고 곡식.. 특별히 가축으로 하나님 앞에 드릴 때에는, 자신이 드린 제물을 제사장들이 작업하는 모든 광경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가죽을 벗겨 내고.. 피를 뿌리고.. 그 몸을 쪼개어 내장을 빼내고.. 마치 도살장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의 모든 작업 과정을 목도해야 합니다. 그 광경이 징그럽거나 역겨워서 눈을 돌린다든지.. 제물을 작업하는 동안 다른 곳으로 피해 있다든지.. 그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제물은 자신을 대신하여 죽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죄를 지은 당사자인 본인이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직접 죽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면 남아날 사람이 이 땅 가운데 없기에 제물이 대신 죽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이 모든 작업을 마치고, 번제단 위에서 제물이 태워지는 모습을 모두 지켜보며.. “하나님! 저의 죄가 너무 많고 커서 제가 직접 죽어야 하지만, 대신 제물을 하나님 앞에 드립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제가 드린 제물을 받으시고, 저를 용서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해야 하는 것이지요.
번제단을 지나 물두멍이 있는 것은, 제사장들을 위함입니다. 아무리 노련한 제사장이라 하더라도.. 번제물을 작업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손이나 발에 가축의 피를 묻힐 수밖에 없습니다. 율법에 적혀 있는 대로라면, 피는 부정하게 하는 것이기에.. 피가 묻은 상태로는 거룩한 성소에 절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때문에 물두멍이 있는 것이지요. 제사장들이 성소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물두멍에서 손발을 씻어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손과 발을 씻지 않고 들어가면,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들어간 것이기에 생명을 보전할 수 없었습니다. 출애굽기 30장 20절에서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야 죽지 않는다.”라고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 중에 ‘제사장이 깜빡하고 씻지 못한 채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는 것이.. 물두멍은 번제단을 지나 성소로 들어가는 문의 길목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사장들이 물두멍에서 씻지 않는 이유는, 그 씻는 행위가 귀찮아서.. 번거로워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냥 성소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행동인 것입니다.
이제 성소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소를 들어가면, 왼편에 금촛대가 있고 오른편에는 떡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성소 앞에 분향단이 있지요. 이 금촛대 초의 개수는 7개이고, 하나의 가지에서 모두 붙어 있습니다. ‘7’은 완전수입니다. 하나님의 숫자인 것이지요. 또한 세상의 유일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는 예수님을 ‘말씀’으로 소개하고 있는 동시에, ‘빛’으로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 8장 1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친히 자신을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금촛대는 유일하게 어두운 성소 안을 밝혀 주는 것입니다. 때문에 불이 꺼지지 않고 항상 켜져 있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이지요. 불이 꺼져 있으면 제사장들은 성소 안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 우리의 삶은.. 금촛대의 불이 꺼진 어두운 성소 안의 삶과 같지요. 하지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어 안전하게 인도하셨던 것처럼.. 5분 뒤의 미래조차 예측할 수 없는 연약한 우리 인생길을 밝히 인도하여 주십니다.
다음으로 떡상은 6개씩, 6개씩 총 12개의 떡이 매주 한 차례씩 올라가게 됩니다. 이것은 열 두 지파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선택하신 백성들을 위한 완전한 영혼의 양식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아주 고운 가루로 일주일간 식지 않도록 해야 하기에, 그 어느 것보다 정성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곧 진설병이라고 하는데, 만나와 메추라기로.. 반석에서 나오는 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먹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했습니다. 이것이 신약으로 넘어와서는 생명의 떡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들에게 힘과 능력을 항상 공급해 주시는 하늘 양식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성경 66권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기 위해 하루 삼시 세끼를 먹듯.. 우리의 영혼을 건강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경 말씀을 매일매일 꾸준하게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통독하고.. 묵상하고.. 암송하고.. 공부하고.. 필사하는 일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성소 안의 마지막 물건은 ‘분향단’입니다. 분향단은 제사장들이 아침마다 등불을 손질할 때, 향을 살라야 했고.. 저녁에 등불을 켤 때에도 향을 살라야 했습니다. 이 향은 대대로 계속해서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피워야 했는데, 만약 다른 향을 피우거나.. 번제나 곡식 제물을 드리거나.. 부어 드리는 제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분향단은 요한계시록에서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른 향이나.. 다른 제물을 드리지 말라고 하는 것을 오늘날의 의미로 재해석하면, 하나님 앞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기도의 초점은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그것을 망각하고, 초점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기도는 한다고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옆집 아저씨나 구멍가게 아주머니한테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 것이지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고, 의심하며 기도할 때에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어떠한 것 같습니까? 기도하실 때에, 주실 줄 믿고 간구하시어 응답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끝으로 지성소는 언약궤가 놓여 있는 곳입니다. 지성소는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십계명 두 돌 판과 만나가 든 항아리.. 그리고 아론의 싹 난 지팡이가 들어 있습니다. 각각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성품.. 생명 양식 되신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지요.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행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 생활 할 때에, 어느 한 곳에 머무르게 되면..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항상 이 위에 임하였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만큼 가장 거룩한 곳입니다. 이렇게 간략하나마 살펴 본 성막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는 완벽한 장소이며 도구인 것 같지만.. 오늘의 본문 말씀은 이것마저도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씀합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저와 여러분의 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제사를 드려야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성막을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오면, 죄를 사하여 주시고 동행하시겠다 말씀하셨지만.. 처음 성막을 만들었을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 임시방편이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저와 여러분의 모든 죄를 근본부터 해결하실 수 있는 오직 유일한 분이십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죄책감이나 여러 가지 죄악으로 힘들어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나아가십시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의 모든 죄를 용서받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심으로, 인간의 눈에는 완벽해 보였던 성막이라는 옛 언약을 새롭게 갱신하셨습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어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옛 언약의 방식에서.. 훨씬 편리하고 간소해진 새 언약을 주신 것이지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씩 다른 길.. 다른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심령이 지치고 낙심되어 고통 속에 헤매일 때에..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은혜를 구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상당히 어리석은 모습인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가져야 할 신앙의 모습은 옛 언약이었던 성막처럼, 절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잘 포장되어 직선으로 쭉쭉 뻗은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나아가게 되면,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를 탄 것처럼..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누가 됐든.. 어떠한 죄가 있든..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갱신하여 주신 이 새 언약.. 복음의 핵심을, 오늘도 심령에 잘 새기셔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그 분을 만나며, 그 분 안에 거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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