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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11-21 '부족한 순종'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23. 3. 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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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일 새벽예배  (292/ 주 없이 살 수 없네)

서론

사람들은 저마다 기준이 있고.. 취향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시험에서 80점만 맞아도 만족하는 아이들이 있고.. 실수로 한 문제 틀렸는데도 시험 망쳤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대학을 진학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기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가고 싶은 학교, 원하는 학과에 합격이 됐고.. 그런 와중에 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이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어떻습니까? 서울대나 연고대를 합격하지 못해서 패배주의에 빠진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간신히.. 턱걸이로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서 기뻐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월급 2, 3백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달 수입이 몇 천만원이 넘어도, 부족하다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어차피 개인적인 부분이라 어찌하든 상관 없겠지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잣대와 기준은 어떻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맞추도록 하실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이 원하시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바라기는, 적당히 우리 자신이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더욱 힘쓰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유다 지파의 도전은 어제에 이어 오늘 본문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헤브론에서 대략 서남쪽으로 13킬로미터 정도에 위치한 성읍을 공격하는 것이지요. 원래 이름이 기럇 세벨책의 도시라는 뜻이어서.. 주로 학자들만 있는 도시일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기에.. 그곳을 점령하는 것 또한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갈렙은.. 본인이 직접 가지 않고, 자신의 딸인 악사를 일종의 상품처럼 제시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은 고대 사회에서 자주 보게 되는 모습이기는 합니다. 지금도 그런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 있지만, 예전에는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서 남자들이 지참금을 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물질대신.. 전투에서 승리하거나, 영토를 얻어오는 것과 같은 미션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사울왕이 자신의 딸 미갈을 다윗에게 주려고 할때가 그러했었지요. 한 가지 의문은, 갈렙 본인이 끝까지 마무리 하지 않고.. 딸을 내걸면서까지 왜 다른 사람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나이로 인한 체력 때문입니다. 갈렙이 여호수아 앞에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요청했을 때가.. 이미 85세였습니다. 지금 이때는, 믿음직한 동료이자 지도자였던 여호수아가 죽은 이후였기에.. 최소 90세 정도는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나이에.. 해발 750미터의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그곳에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해발 거의 1천미터 정도 되는 헤브론까지 점령했습니다. 원주민들은 전쟁에 능한 민족이었고.. 110절에 언급되는 세세와 아히만과 달매는, 거인들의 후예인 아낙 자손이었지요. 아무리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고는 하더라도.. 그 정도의 거리를 오고 가는 것은, 2,30대 청년들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갈렙 본인의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미래가 될 다음 세대들에게.. 지도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경험들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것이지요.

한편, 족보상으로 옷니엘은 갈렙의 조카였습니다. 막내 동생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과거에는 자신들의 기업이나 재산이..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씨족 중심으로.. 일종의 근친 결혼을 했습니다. 전혀 이상하거나 문제될 것이 없는 부분이지요. 어찌됐든 3장에서 첫 번째 사사로 언급되는 옷니엘은.. 악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는데, 악사는 갈렙에게 내게 복을 주소서하며 샘물을 주도록 요청합니다. 그전에 밭을 구하자라는 말도 옷니엘에게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옷니엘이 얻은 땅은 메마른 사막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도 없었을뿐더러.. 경작하기에 적당한 땅이 없다 보니, 전쟁이 모두 끝나고 나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질 수 있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잘 알았던 악사는, 자신을 척박한 남방 지역으로 시집 보내는 아버지에게.. 그곳에서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은금패물 같은 것이 아닌..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물을 구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16절은 문맥상 흐름을 끊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앞에서 옷니엘과 악사 부부가 가게 될 지역으로 언급된 남방 지역이 어떠한 땅이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모세의 장인이 속한 겐 족속의 자손들이 이미 거주하고 있었던 곳임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411절 이하에.. 여선지자 드보라가 사사였던 시절,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죽였던 헤벨의 아내 야엘이란 여인의 소속이 어디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는 보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는.. 이방 민족과 다름없는 족속이었지만.. 유다 지파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한편, 오늘의 말씀은 마치 용두사미처럼 끝나고 있습니다. 1장 서두에서는 유다 지파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기세 좋게 일어나서.. 가나안 족속들을 처치하고, 심지어 압도적으로 피지컬 상태가 좋은 거인의 후예들까지 격퇴했었습니다. 연전연승을 거두며 이스라엘의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켰었는데.. 그러면 그렇지.’하면서, 약간은 김새고.. 실망감이 생기는 것이지요. 왜 그렇습니까? 여러 지역을 정복하고.. 산지 주민들을 쫓아냈지만, 철병거를 가지고 있던 골짜기의 주민들은.. 몰아내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베냐민 자손들 역시..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고, 그들과 함께 거주하게 되어서 그런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유야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가나안의 모든 족속들을 진멸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에 있어서는.. 어떠한 핑계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기성 세대 어르신들은.. 중도에 포기하면, 가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반면, 요즘 세대들은.. 중도에 포기하더라도 그만큼 갔으니 됐다.’라는 말을 하지요. 이 부분을 가나안 정복 전쟁과 연관시켜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혹시라도 나름 잘 싸웠으니 됐다. 어른과 아이의 싸움처럼 처음부터 상대가 안 되었는데.. 이 정도면 잘 한거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신앙의 태도를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깨질 때 깨지더라도.. 끝까지 싸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무자비하게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인본주의적인 마음이기에 경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들이 뼛속 깊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적대심.. 세속주의.. 우상숭배.. 이러한 문화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견고히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다소 잔인해 보일지라도, 철저히 진멸해야 했던 것입니다. 물론 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 역시 그 당시 그 자리에 있었을 때, 하나님의 기준에 맞추었을지는 확신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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