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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8:1-20 '성막뜰에서'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23. 3. 16. 18:49

본문

2021년 10월 26일 새벽예배  (288/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서론

최근 몇 년 사이에 문화적으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것 중의 하나는, ‘K-culture’입니다. 처음에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몇몇 가수들이나 드라마 등이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K-POP, K-Drama, K-Beauty, K-Food, K-Art’ 등 전반적인 문화 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요.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한 오징어 게임이나.. 그 이전에 영화 기생충미나리 같은 작품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문화나 언어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휴게소 문화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동차를 타서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 보게 되는 휴게소가 우리나라처럼 잘 되어 있는 곳이 없지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화장실에, 식당 코너의 음식들은 맛없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지역마다 특색있는 간식거리도 많아서.. 어떤 분들은, 전국의 휴게소 관광을 다니시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수많은 휴게소들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는 곳은 아마도 만남의 광장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일하게 서울 안에 있는 휴게소이기도 하고.. 도로교통 상황을 매스컴에서 전달할 때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언급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것이지요. 이름이 갖고 있는 특성도 있다보니, 휴대폰이 없어서 연락하기 어웠던 과거에는.. 경부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중간거점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놓고 온 물건이나, 빠진 멤버가 있으면.. 만남의 광장에서 만남을 가진 뒤에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곳이다 보니.. 그리 대단한 것은 없어도,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그 만남의 광장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분들은 부담없이 하나님과 동행하고 계십니까? 바라기는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과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오늘 본문은 번제단과 물두멍, 그리고 성막 뜰의 울타리 설치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먼저 번제단을 살펴보시면.. 길이 5 규빗의 정사각형에, 높이가 3규빗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편의상 1규빗을 50센티미터라고 한다면, 너비 2.5미터에 높이 1.5미터 가량 되는 것입니다. 꽤 큰 것 같지만, 다른 이방 신전의 제단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검소하다고 볼 수 있는데, 번제단을 감싸고 있는 것은.. 금이 아니라 놋이었습니다.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놋은, 신구약 중간시대 즈음에야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따라서 구약 언급된 놋은, 사실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이지요. 어찌됐든, 금을 사용하지 않고.. 청동으로 감싼 이유가, 청동의 녹는점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청동의 주재료인 구리의 융해점은 1,084도여서 금의 1,064도 보다 20도가 높지만.. 주석을 10퍼센트만 섞어도, 994도로 녹는점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그 얘기는, 놋을 사용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지요.

성경에서 놋은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는 심판과 저주를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징으로 놋뱀이 만들어졌던 것이, 이에 해당됩니다. 놋뱀을 바라본 자는 살았고, 그렇지 않았던 백성들은 죽게 된 사건들을 잘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 얘기는 곧, 제단 위에서 죽임을 당하게 되는 짐승들이 번제로 드려지는 것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나타내고, 이 심판을 충족시키는 대속의 죽음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희생 제물을 바쳐서 죽이기 직전.. 그 제물에 안수하는 이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죄를 전가 시킴으로써, 당사자 대신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놋의 의미는, 강한 능력과 승리를 상징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놋으로 만들어진 번제단은.. 대속의 능력과 승리를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으로 주어지는 십자가 희생이, 능력과 승리로 귀결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물두멍은, 제사장들이 성소로 들어가기 직전.. 더럽혀진 몸을, 특별히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 용도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영적인 교훈을 살펴보면.. 성경에서 은 일반적으로 말씀과 성령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구분을 지어 본다면, 앞서 나온 번제단에서 흘린 희생의 피는 우리의 죄를 씻는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합니다. 반면.. 물두멍의 물은,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공로로 중생을 체험하고 난 이후에도.. 죄와 허물로 오염되기 쉬운 마음을 깨끗케 하는, 말씀과 성령의 사역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더러운 손과 발을 씻으면서, 마음의 상태도 점검하여 정결케 하라는 뜻인 것입니다. 특별히, 번제단과 똑같은 놋이지만..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의 놋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그 해석에 대한 뒷받침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얼굴이나 옷 매무세도 살펴야겠지만, 그 이전에 불순한 마음이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대속을 상징하는 번제단을 거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는 것이지요.

끝으로, 성막 뜰과 울타리입니다. 규격을 보면, 남쪽과 북쪽은 100규빗 씩.. 서쪽과 동쪽은 50규빗씩입니다. 그러니까 가로 세로가 각각 50미터, 25미터라는 뜻이 됩니다. 또한 울타리는 5규빗으로, 2.5미터 가량됩니다. 쉽게 말해서.. 성막 밖에서는, 성막 안쪽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20개씩, 서쪽은 10, 동쪽에는 출입문을 따로 만들어야 해서 3개만 제작하도록 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갈고리와 가름대는, 53개의 모든 세마포장이 잘 연결되어 세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외에도 기둥 받침과 기둥 머리 싸개 등을 만들도록 하셨는데.. 성도들의 연합을 의미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광야의 모진 바람을 능히 이겨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겠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고 긴밀한 교제를 나누며 연합할 때만이.. 비로소 세상의 시련을 능히 이기게 될 것입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성막뜰은 하나님께서 친히 성소에서 나오셔서..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만나시는, 만남의 광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만나시지는 않습니다. 직접 제물을 가지고, 성막 울타리의 문을 통과해서.. 번제단까지 나아온 다음, 제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지요. 번제단보다 성막 울타리의 높이가 1미터 정도 더 높기 때문에, 울타리 바깥에서는 안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지.. 하나님께서 그 사람과 만나 주시는지.. 절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의 구원과 생명 사역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루어지는지..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일에 동참하거나 구성원이 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인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만남의 광장인 주의 몸된 교회에서.. 우리를 만나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비록, 코로나 방역 조치로.. 자유롭게 교회에서 모임이나 예배를 다같이 드릴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제한된 범위 안에서 교회로 오시기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 풍성한 교제를 나누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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