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3일 (새 436장 /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본론
오늘 내용은, 물두멍과 관유와 향품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물두멍에 대한 부분을 살펴본다면, 회막에서 봉사하던 여성들이 거울로 사용했던 놋을 주재료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것에는 금으로 씌워놓고.. 물두멍에서만 놋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자신의 더러움을 확실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사장들은 매일 아침저녁마다 1년 된 어린양으로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아무리 양이 순해서 발버둥을 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살아있는 짐승을 잡는 것이기에.. 손에는 물론이고 얼굴이나 다른 곳에 피가 튈 것입니다. 어찌어찌해서 번제를 드리고 나면, 그것으로 일과가 끝이 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성소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분향단에 향을 태워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피가 묻었다고는 하지만.. 성소에 그냥 들어갈 수 있습니까? 그러는 순간,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거룩한 성소를 더럽혔다는 죄목으로.. 그 제사장은 죽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간간히 부는 모래 바람에.. 장갑, 양말, 운동화, 구두 같은 것이 없었던 시대여서.. 손발은 기본적으로 항상 더러운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정결함과 거룩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성소로 들어가기 직전, 물두멍에서 씻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물두멍의 위치가 번제단과 성소 사이에 있는 영적인 의미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 구원받은 자들도, 삶 속에서 짓는 죄와 허물들을.. 매일매일 회개함으로 씻음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때에.. 손과 발까지 씻겨 달라는 베드로의 요청에 대해, ‘이미 목욕한 자는 발만 씻으면 된다. 온 몸이 깨끗하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물두멍 부분에서 한 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다른 구성품들과는 달리, 크기에 대한 말씀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분명히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친히 조감도를 보았었을 것임에도.. 얼마만한 사이즈로 제작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솔로몬은 ‘바다’라고 부른 직경 5미터의 큰 물두멍 하나와 직경 2미터 가량의 작은 물두멍 10개를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물두멍에는 44톤과 880리터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였지요. 몇 사람이 들어가서 헤엄칠 수 있을 정도인데.. 크기에 제한을 두지 않으신 것은, 어떠한 죄도.. 얼마든지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은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관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관유는 여러 가지 최고급품의 향품과 감람유를 섞어서 만든 것인데.. 성막의 기구들이나 제사장들을 거룩하게 구별할 때에 사용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섬기도록, 성도들을 세상으로부터 거룩하게 구별하는.. 성령의 사역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특별히 ‘상등 향품’을 가지고 관유를 만들라고 하셨는데.. 몰약, 육계, 창포, 계피, 감람유 등을 지정한 분량과 비율대로 하도록 지시하고 계십니다. ‘몰약’은 뛰어난 향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성의 정결 의식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 동방박사들이 예물로 가지고 오기도 했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후에.. 장례 의식 때 사용할 목적으로 니고데모가 가져오기도 했던 것입니다. ‘향기로운 육계’는 ‘시나몬 또는 실론 계피’를 의미합니다. 부드럽고 단 맛을 내지요. 뒤에 나오는 ‘계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카시아 계피’로, 매운 맛과 알싸한 향을 내서.. 주로 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창포’는 연못가의 습지에서 자라는, 아주 독특한 향을 갖는 다년생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니만큼.. 아무 것으로 제조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것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쓰이도록 드리고자 한다면, 가장 좋고 온전한 것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원하시고.. 그러한 것들을 기쁘게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제사장들뿐만 아니라, 성막의 기구들까지도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구별하도록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관유를 바른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 드린 바 되었기 때문에.. 사사로이, 혹은 세속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오늘날 교회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겠습니까?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드린 헌금이나.. 그 재정으로 매입한 교회의 물품들이나.. 혹은 건물과 땅 같은 것을.. 사유화시키지 말라는 것이지요. 또 다른 의미는, 소중하고 조심스레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간혹 보게 되면, 대형교회나 작은 교회 할 것 없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물건이나 교회 재정을 개념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전등이나 에어컨 등을 사용한 후에.. 전원 끄는 일을 잊어 먹을 때도 많은 것이지요. 물론 사람이라 실수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께 드려진 헌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니만큼 조금 더 주의하고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향품은 하나님께서 정하여 주신 대로,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유향을 섞어서 만들고, 소금을 넣어 성별하였습니다. 소합향은 방울방울 떨어지는 나무의 수액에서 추출된 것이고, 나감향은 지중해나 홍해에서 서식하는 대합 조개나 굴의 껍질에서 추출한 것입니다. 풍자향은 향이 매우 짙고 강한 회향풀의 고무 수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고, 유향은 아라비아 반도와 팔레스틴에서 서식하는 높이 12미터 정도의 감람과의 관목에서 추출한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향을 함께 섞어서 사르는 이유는.. 기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에, 어느 한 가지 편중된 제목과 목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회개와 감사, 찬양, 간구, 중보기도 등..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향품들과 함께 섞이는 소금은.. 변치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기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너희를 위해 만들지 마라’고 명령하신 것은.. 우리의 정욕대로 쓰기 위해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의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 말씀대로.. 하나님 방법대로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의 반대는 무엇이겠습니까? 자기의 소견대로 행하는 것이지요. 오늘날이나, 예전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이 타락하고, 문제가 되었을 때는.. 자기의 소견을 따라 살아갔을 때입니다. 불신자들과 구별이 되지 않았던 때인 것이지요. 그때 당시에는 편하고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 좋았겠지만, 그 앞에는 실패와 멸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혹시라도 불신자처럼 소견을 따라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 말씀과 방법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가기에 힘쓰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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