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1일 새벽예배 (새 286장 / 주 예수님 내 맘에 오사)
서론
우리나라 교양 프로그램 중에 ‘생활의 달인’이라는 방송이 있습니다. 일상 생활 가운데, 어느 특정 부분..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이 나와서, 거의 묘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같은 동종업계 종사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두 세 배가 넘는 효율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3,40년 이상.. 경력이 많고 뛰어난 기술을 가진 ‘장인’들은, 별것 아닌 것 같은 데도.. 중후함과 섬세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달인이든.. 장인이든.. 그 경지에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의 재능과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때문에 한 가지 일을 뚝심 있게 수 십 년 동안 하셨던 분들을 이겨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영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막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성도님과 수 십 년을 하루같이 규칙적인 말씀과 기도로 열심히 신앙생활하신 성도님은.. 하늘과 땅 차이 정도 될 것입니다. 바라기는, 경건 생활에 더욱 힘쓰셔서.. 영성의 달인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본문 35절에서 37절은.. 제사장 위임식 기간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시면, 7일 동안 위임식이 거행되는데, 매일 수송아지 한 마씩으로 속죄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3일도 아니고, 열흘도 아닌.. 7일 동안이나, 그것도 속죄제를 드리라고 한 것이겠습니까? 성경에서 ‘7’은 완전함을 의미합니다. 제사장으로 세움을 받는 것이니만큼.. ‘앞으로 일생동안 온전한 헌신하겠습니다.’라는 의미로 번제를 드리기보다.. 지은 죄에 대한 회개를 의미하는 ‘속죄제’를 드리도록 권고한 것은, 완전한 거룩함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제사장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룩함이라는 것이지요. 이 거룩함은 오늘날 모든 성도들에게 요구되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여지기에 힘써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해서..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회개하고,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38절 이하의 말씀은.. 제사장 위임식 관련 규례를 끝맺음 하는 부분입니다. 일주일 동안 속죄제를 드려서 위임 절차를 마친 제사장들은.. 1년 된 어린 양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께 드려야만 했습니다. 이것을 한자로 항상 ‘상’자를 사용해서 ‘상번제’라고도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 하나님께 속한 백성임을 고백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드려 하나님께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자기 전과 일어나자 마자..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님께 헌신의 다짐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영적 이스라엘 백성으로 삼으셨고, 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우셨습니다. 구약시대 때처럼 매일 아침저녁마다 희생 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게 된 시대이지만.. 말씀과 기도의 삶을 통해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목회자든 평신도든.. 세상의 풍조에 휩쓸려서, 천지분간 못하고 인본주의적으로 행할 때가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악하고 혼란스럽다고는 하지만.. 그 빈도수와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겠습니까? 말씀과 기도를 점점 멀리하니까, 세상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자신이 하고픈 대로 세상 속에서 마음껏 살다가.. 주일날 교회에 와서, 잠깐 예배드리고.. 회개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회에 가지 못하는 주일이 더 많다 보니,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지요. 이것을 역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약시대에 제사장들이 상번제를 통해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했던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인본주의적 요소들을 모두 죽이고, 아침저녁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진리 위에 굳건히 서고 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상번제는 소제와 전제를 함께 드렸는데.. 먼저, 소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붓고 유향을 놓아 드리는 제사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전제는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드려질 수 있도록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더하는 것인데, 기쁨을 표현하여 드리는 제사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을 나타내는 소제와 전제를.. 번제와 함께 드리도록 명령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받으시는 제사의 성격이 어떠한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무미건조하고 형식적인 예배가 아닌,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목회자니까.. 중직자니까.. 모태신앙이니까.. 그러한 자신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해서, 체면치레 하듯이 드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형식적인 예배를 받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볼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와 기쁨이 드러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평상시에 드리시는 예배가 혹시라도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42절과 43절에서.. 연속적으로,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거기’는 어디입니까? 성막문 안쪽에 번제가 늘 드려지는 곳.. 그러니까 번제단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지성소에 계시고.. 그곳에서만 대제사장이 1년에 단 한 차례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번제단은 지난 주에 말씀드렸다시피,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모두가 올 수 있는 장소입니다. 다시 말해, 지성소에서 친히 나오셔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 주시겠다 약속하고 계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헌신과 기쁨과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만나 주신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는 오직 교회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 각 사람의 몸과 마음을 성전으로 삼으셨기에.. 어디에서든 하나님과 교제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교제란, 구원의 차원을 말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참된 예배가 있는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온갖 사상과 철학이 난무해서..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이 많지만, 오직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음을 분명히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친히 택하신 것으로 끝나지 않으셨습니다. 나라만 건국하고 나서.. 손을 놓아버리거나, 방치하지 않으셨다 라는 것입니다. 성막 안에서 그들과 만나 주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친밀한 교제를 가지시겠다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 상태로 있던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이유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일꾼으로 부려 먹으시기 위함이 아니라.. 구원하시고, 교제하시기 위함이셨다는 것입니다.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유일하게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오늘날의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대우해 주시는 것은, 놀라운 은혜인 것이지요. 최근 한국에서 핫이슈인 비리 사건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각별하고도.. 엄청난 특혜인 것입니다. 어지됐든.. 지금 현재, 모든 성도가 교회에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다윗처럼 주의 성전을 사모하시면서, 교회의 모든 예배와 개인의 경건 생활에 더욱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 앞에 온전히 헌신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거룩한 산 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출애굽기 30:17-38 '하나님의 말씀과 방법대로' (0) | 2023.03.09 |
---|---|
출애굽기 30:1-16 '분향단' (0) | 2023.03.09 |
출애굽기 27:1-21 '성막 뜰과 여러 도구들' (0) | 2023.03.04 |
출애굽기 26:1-37 '성막 덮개와 지성소 휘장' (0) | 2023.03.04 |
출애굽기 25:23-40 '성막 조감도' (0) | 2023.03.0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