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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0:1-16 '분향단'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23. 3. 9. 15:54

본문

2021년 10월 12일 새벽예배  (364/ 내 기도하는 그 시간)

본론

출애굽기 25장에서 27장까지 성막의 전체적인 설계도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오늘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분향단과 내일 본문에서 나누게 될 물두멍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막 설계도 스토리가 끝나고.. 제사장 위임식에 대한 규례까지 모두 마친 다음에, 왜 지금에 와서야 다루고 계신 것입니까?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에 하나님께서 빼놓으셨다거나.. 깜빡하신 것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제사장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도 명확하게 알려 주고자 하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려야 하는 상번제 이후에 언급하셔서.. 제사장들의 직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들에 대한 명령과 함께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먼저 분향단을 만드는 재료와 모양에 대해서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조각목과 금은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상징한다고 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길 때마다.. 성막 역시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운반할 때에 무겁지 않으면서, 잘 부러지지 않고 금방 썩지 않는 단단한 나무가 있어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조각목이었습니다. 다른 말로는 싯딤 나무, 아카시아 나무인데, 광야에 널려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여서.. 보수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재빠르게 복구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땔감으로 사용했던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막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었던 것이지요.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입니다. 참고로,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에는 백향목을 사용했는데.. 더이상 이동할 필요도 없고, 아름다우면서도 튼튼하게 건축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이지요. 어찌됐든 조각목에 금을 두른 이유는, 파손을 막는 동시에 미관상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네 모서리에 있는 뿔은 최고의 영광과 능력을 상징하는데.. 절대주권과 권능을 가지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분향단은 성도들의 기도를 의미한다.’라고 들으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요한계시록 58절 있는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는 말씀을 잘못 이해해서 그렇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은 일곱 개의 인이 떼어지면서 시작되는 심판을 기록하고 있는데.. 58절의 말씀을 자세히 보시면, 성도의 기도들은 금 대접에 담겨있습니다. 성막에서 나오는 분향단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요. 계시록 83절과 4절에 나오는 향로가 바로 분향단인데.. 금향로의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 앞으로 올라간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향연은 분향단에서 태운 향으로 피어나는 연기인데.. 예수님의 기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가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과 생활을 본받아야 하는 것은 두 말 할 여지가 없지만, 성막의 모든 기물들과 재료와 모양은.. 1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분향단의 위치는.. 지성소 휘장의 바깥쪽 앞에 놓이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성소에서 지성소로 가기 직전에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배치를 하신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리기 전에.. 성소 안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꺼운 천과 가죽으로 4겹이나 덮어 놓았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하고.. 어두우면서도, 호흡하기 곤란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어느 곳보다 고요하고 평안한 곳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사장들이 들락날락 하기에 산소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고.. 들어가자마자 왼편에는 금촛대의 일곱 촛불이 밝히 비춰주고 있어서, 활동하는 데에 아무 지장이 없기도 하지요. 여기에서 성소 내부 길이가 대략 10미터 정도인데.. 지성소 방향을 보면 어떻겠습니까? 금촛대의 반대쪽 끝이어서.. 약간은 어둡겠지만, 분향단에서 향이 태워지고 있어서.. 약간의 불빛이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는 탓에 공기의 순환이 빠르지 않아서.. 분향단에서 나오는 연기가 자욱하게 지성소 휘장을 가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임재하셨을 때에.. 연기가 자욱하게 하셨던 것과 같은 모습이 연상되면서, 엄숙함을 느끼게 되겠지요.

하나님께서는 분향단의 향을 아침저녁으로 태우며 절대 끊이지 않도록 말씀하셨고,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 명령하셨습니다.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곤히 자고 있을 새벽 오히려 미명에 기도하셨습니다. 하루하루.. 그 날의 모든 사역이 마치고 난 이후에도, 한적한 곳을 찾아서 기도하셨지요. 시마다 때마다, 틈만 나면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에도.. 여전히 우리 모두를 위해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중보하고 계시지요. 때문에 사도 바울 역시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서 권면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향이라 함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에 따라 만들어진 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욕심에.. 물질적인 축복이나 출세와 성공을 위해 기도하는 자세와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본문 11절에서 16절까지에서 다루고 있는 생명의 속전에 대한 부분입니다. 분향단과 물두멍 사이에 이 내용이 왜 끼어있는 것인지.. 의문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 본문은 그냥 무심코 배치된 본문이 아닙니다. 생명의 속전은 20세 이상의 모든 남자들이..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반 세겔씩 내도록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나 그분 앞에서 동등하고.. 구원 받아야 할 존재인 동시에,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해야 함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 속전을 내야만, 그들 중에 있는 온역을 없게 하여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그 말은 곧, 드리지 않는 자에게는 온역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반 세겔의 속전은.. 죄의 노예 상태에서 멸망 받을 수밖에 없던 우리들을 위해, 자신을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생명의 속전을 내지 않는 자들에게 온역이 있을 것이라는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받지 않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누구든지 속전을 내면 온역에 걸리지 않듯이..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지요. 세상에서는 부자간의 관계가 남남처럼.. 서먹서먹하거나 데면데면 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가깝고 친밀해야 하는 사이입니다. 허물과 속임과 거짓이 없고.. 속 깊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여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기도인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시고..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친히 택하시고 구원하셨는데.. 기도를 통해서 그분과 소통하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처럼.. 바울의 권면처럼, 기도에 매진하시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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