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2일 중고등부 설교
서론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하다보면, 단어들이나.. 어떤 내용이나 사건들.. 또는 특정 공식을 외워야 해요. 시험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시험이 코앞이니까, 무작정 외우기 시작할 거예요. 그러고는 실전 대비를 위해 기출 문제지를 풀어보는 것이지요. 문제를 풀다 보면, 바로바로 답이 나오는 것들이 있어요. 한글을 읽을 줄만 알아도 풀 수 있는.. 질문 속에 정답이 있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이지요. 수학이나 과학 같은 경우에는, ‘근의 공식’처럼 기본적인 공식만 알아도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이에요. 그런데.. 변별력을 주기 위해서 중급과 상급의 난이도에 해당하는 문제들이 출제돼요. 간혹, S급이 등장하기도 하지요. 어찌됐든 열심히 공부를 하고.. 문제풀이를 하다보면, 처음에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나.. 어려웠던 내용들이, 어느 순간 먹구름이 걷힌 푸른 하늘처럼.. 완전 해결될 때가 있어요. 이처럼,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모든 인생의 문제들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깔끔하게 해결되는 역사를 경험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항의에 가까운 두 차례 질문을 던졌고.. 하나님은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셨어요. 첫 번째 질문이 무엇이었나요? 하박국 1장 4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이러므로 율법이 해이하고 정의가 전혀 시행되지 못하오니 이는 악인이 의인을 에워쌌으므로 정의가 굽게 행하여짐이니이다” 무슨 말이에요? 의인이 악인들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데 왜 가만두고 계신지 따지는 것이었지요. 혼란스러운 국내외 정세를 틈타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탐관오리들을 고발하고, 그들에게 고통받는 선량한 시민들과 하나님의 사람들을 돌보아 주시도록 요청하는 기도였어요.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갈대아 사람들.. 그러니까 바벨론 제국을 통해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남 유다를 징계하고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는 된 것 같은데..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때문에 한 번 더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요. 함께 하박국 1장 13절 말씀을 읽어보시겠습니다.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이 말씀의 의미는, 하나님은 너무나도 거룩하신 분이셔서.. 더럽고 추악한 것은 못 보시는 것인가 비아냥 대는 것이라고 했어요. 아무리 남 유다의 악인들이 나쁜 짓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불경하기 이를 데 없는 이방 민족들에게 심판 당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으냐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게 되고, 바벨론 제국은 자신들이 행한 대로 심판 받게 될 것이라 말씀하시지요.
모든 질문 내용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처럼,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응답에.. 하박국 선지자는 그 마음과 생각이 어떠했을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에는 추가적인 질문이 필요한 것 같은가요? 그렇지 않아요. 이미 필요한 말씀을 모두 하셨지요.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에요. 행한 대로 심판 받는 것.. 구원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 모든 것은 하나님의 주권대로 된다는 것.. 굉장히 심플하지만, 빈틈없는 대답이신 것이지요. 하박국 선지자도 동일하게 느꼈어요. 만족스러운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에요. 그에 대한 반응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고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 본문인 것이지요.
오늘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은 본문 2절이에요. 3절에서 15절까지는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드리는 것이지요.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에 대해 직접 듣고..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부분을 찬송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의 말씀은 여러분들이 한 번 읽어보시면 돼요. 읽으면서, ‘아..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구나..’하면 되는 것이지요. 특별히 말씀을 읽는 가운데.. 감동이 되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여러분들이 더 알아가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 돼요.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하여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제 본문 2절을 중심으로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그러면 2절 말씀을 다시 한 번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이 말씀을 디테일하게 나누면, 4가지를 얘기할 수 있지만.. 두 가지만 나누어 보도록 할게요. 먼저, 부흥의 주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에요. 교회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흥’이라는 말이에요. 사실 세상에서도 종종 쓰이는 말이기는 한데.. 사전적 의미는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나다’라는 뜻이에요. 여러분들이 학교에서 들어보았을 ‘르네상스’라는 말이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세상에서 이 단어가 사용될 때는.. ‘부흥’이라는 직접적 표현보다, ‘레트로’ 또는 ‘복고’라는 용어로 쓰일 때가 많이 있어요. 이것은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옛날에 인기있던 것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다시 유행하는 경우에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감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니까, 재유행을 하는 것이지요.
이에 비해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부흥’은 완전히 그 개념이 달라요. 세상에서 쓰이는 부흥이나 레트로.. 복고는, 예전 것이 재유행된다고 해서.. 현재 사용하던 것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여전히 사용되고 살아있지요. 하지만 본문에서 말하는 ‘부흥’은, 모든 바벨론적인 요소들이 제거되는 것을 전제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바벨론적인 요소라 함은.. 다른 사람을 힘들고 어렵게 하는 것.. 괴롭히는 것을 의미해요. 성경에서 ‘강포’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그들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들을 전혀 불쌍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어떠한 배려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자신들의 힘을 신으로 삼는 교만함이 있었어요. 한 마디로 긍휼, 자비, 겸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내 자아가 죽고.. 오직 그리스도가 주인 되어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부흥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때문에, 모든 부흥에는 항상 철저한 회개 운동이 선행되었던 것이에요.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는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에요. 하나님은 일찍이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셨어요. 그를 복의 근원으로 삼으셨고.. 그의 후손들이 열방 중에 제사장 국가가 되게 하셨어요. 세계 모든 나라가 이스라엘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도록.. 그분 앞에 나아와 예배하도록 안배하셨지요. 그 부르심과 사명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 준행했나요? 그들이 하나님 말씀을 따라 잘 살아갔나요? 그럴 때도 있었지만, 자기들 마음대로 살면서..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을 때가 더 많았었어요. 출애굽 했을 당시.. 애굽을 멸망시키는 10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라지는 사건을 직접 경험했어도, 하나님의 능력을 종종 의심했어요. 매일 아침 만나를 내려주시고.. 메추라기도 보내주시고.. 물이 없으면 반석에서 물도 나오게 하셨어요. 그런데도 틈만 나면 원망과 불평을 했었지요.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사사시대 때와 왕정시대 때는 어떠했나요? 걸핏하면, 우상숭배를 하고.. 각자 좋은 대로 행하고.. 받은 은혜를 기억하지 않고, 마음대로 살아간 것이에요. 참다 참다 안 되셔서.. 심판하시는 것인데, 그런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는 분이시라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주위에 불우한 이웃들.. 특별히 너무 가난해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서 도와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또는 길을 가던 중에 노숙자가 있어서, 불쌍한 마음에 가지고 있는 돈을 주게 된 것이지요. 그러한 선행을 할 때에.. 액수가 얼마나 되던지, 그 돈으로 필요한 양식을 얻기 바랄 것이에요. 그런데, 기껏 생각해서 재정을 흘려보냈는데.. 후원받은 돈으로 스마트폰을 새로 바꾼다던지, 노숙자 분들은 술담배를 구매했다고 하면.. 어떤 마음이 들겠어요? 굉장히 못 마땅하고.. 다시는 도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이에요. 하물며 하나님은 어떻겠어요? 그래도 근본 성품이 사랑이시고.. 인자와 자비가 영원하신 분이시다 보니까, 택한 백성들의 계속된 범죄에도.. 참고 넘어가신 때가 많으셨어요. 얼르고 달래고.. 사정도 해보시고.. 위협도 하시고.. 하다하다 안 되어서, 매우 강포한 민족을 들어서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신 것이지요. 그런 와중에도 염치불구하고 긍휼을 잊지 마시도록 간구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시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범죄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징계나 심판을 주시지 않고, 회개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고..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긍휼의 하나님을 경험하실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이성을 뛰어넘는 분이세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으시는 분이시지요. 그분의 지혜와 능력으로 이 세상은 창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선하신 목적과 의도로 다스리고 계세요. 때문에 여러분들의 생각에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겪거나 목격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입술의 범죄를 짓지 않기를 바래요. 도리어 선하게 인도하시고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시길 바래요. 특별히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부흥을 경험하고 싶다면, 바벨론적인 요소들.. 다시 말해 세상적인 것들을 먼저 제거하시길 바래요. 그렇게 해서, 여러분들을 통해서 소속된 모든 곳마다 부흥의 통로로 쓰임받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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