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8일 중고등부 설교
서론
여러분들은 불합리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목격한 적이 있나요? 예를 들면, 그런 일은 없겠지만.. 학교에서 시험 볼 때 컨닝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던지.. 또는 소위 일진이라고 하는 애들이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왕따 시키는 일들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에 이와 같은 불의한 일을 보게 되면, 어떠한 마음이 들 것 같은가요?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어때서? 나만 아니면 되지 모.’ 이러한 반응을 보일 학생들은, 제가 알기로.. 최소한 우리 중고등부 안에서는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무언가 들끓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에요. 그중에 몇몇은 참지 못하고.. 불의한 상황을 올바르게 되돌리고자 하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이러한 일들은 얼마든지 바꾸려고 하면 바꿀 수 있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 세상은 죄악으로 만연해 있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4주간, 불의와 불법이 가득한 이 땅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하박국 선지자는 남 유다 말기에 활동했던 인물이에요. 그리고 본 성경 목록은, 주전 612년에서 605년 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작품이에요. 이때는 시대적으로 어떠한 상황이냐? 한 마디로 얘기하면,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의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였어요. 언제 멸망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요시야 왕을 아실 거예요. 남 유다 말기에, 우상을 제거하고.. 성전을 수리하고.. 그 와중에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해서 더욱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왕이었어요. 모세와 여호수아 이후로.. 수 백 년 동안 지켜지지 못했던 유월절을 지킬 정도로,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었지요. 덕분에, 약해졌던 국력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었어요. 선지자들.. 제사장들..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도 기대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동안 앗수르에 의해서 괴롭힘과 어려움을 당하기는 했지만, 여호와 신앙을 회복시킨 요시야 왕 때문에.. 희망이 생긴 것이에요. 모두들, 다윗과 솔로몬 때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큰 문제가 발생해요. 모든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요시야 왕이.. 갑작스레 죽게 된 것이에요. 열왕기하 23장 29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요시야 당시에 애굽의 왕 바로 느고가 앗수르 왕을 치고자 하여 유브라데 강으로 올라가므로 요시야 왕이 맞서 나갔더니 애굽 왕이 요시야를 므깃도에서 만났을 때에 죽인지라” 이전까지 강대국이었던 앗수르가 바벨론에게 패배해서 수도 니느웨가 함락당하고.. 갈그미스로 도망와서 재정비를 했어요. 애굽의 입장에서는, 앗수르가 무너지면 애굽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때문에 바벨론을 견제하기 위해서 앗수르와 손잡고.. 갈그미스 지역으로 원군을 보낸 것이지요. 물론 우리가 방금 읽은 말씀에서는.. 애굽이 앗수르를 공격하기 위한 것처럼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당시 국제정세나 원어 성경을 고려해 보면.. 우리가 보는 성경의 번역이 잘못 된 것이에요. 다른 버전의 한글 성경이나 영어 성경에서는.. 애굽이 앗수르를 돕기 위해 원군을 보내었다고 번역하고 있지요.
어찌됐든, 애굽은 남 유다의 아래쪽에 있는 나라였고.. 갈그미스는 남 유다 위에 유프라테스 강쪽에 있는 지역이었어요. 게다가 남 유다는 히스기야 왕 때부터 앗수르에 의해서 많은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애굽이 그들을 돕는 것에 대해 불만이었어요. 아무리 남 유다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전쟁 결과에 따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애굽의 진군을 저지하려다가.. ‘므깃도’라는 지역에서 죽게 되는데.. 그때가 바로 주전 609년 경이었어요. 그러니까 하박국 선지자의 활동 시기인데.. 요시야 왕이 죽으면서, 남 유다는 급격하게 쇠락의 길을 걷게 돼요. 왜냐하면, 요시야 이후에 세워진 왕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애굽과 바벨론이 번갈아 가면서 남 유다를 간섭했기 때문이에요. 왕도 자기들 마음대로 바꾸고.. 금은보화도 빼앗아 가고.. 심지어 포로까지 끌고 갔지요. 쉽게 생각해서.. 남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당하는 시기가 주전 586년 경이기는 한데.. 실질적으로는 요시야 왕이 죽으면서, 남 유다의 역사도 끝났다고 보아도 무방한 것이지요.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여러분들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국가 지도자 그룹에 소속된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요? 하나님께서 택하신 나라요, 백성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서.. 어떻게든 국가를 다시 일으켜보고자 애를 쓴다던지, 요시야 왕이 회복시킨 영적 상태와 국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소위 말해 충신인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나라가 망하거나 말거나.. 허랑방탕한 삶을 산다든지, 더러운 곳에 발 들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칩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권력을 갖고, 자신의 재산을 증식 시킬 수 있을까.. 이익을 탐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에요. 이 중에서 어떠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을까요? 당연히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이에요. 그것이 난세와 말세.. 멸망의 길로 가는 나라들의 특징인 것이지요. 만약에 훌륭하게 나라를 다스렸던 요시야 왕이.. 차기 왕위에 오를 아들을 미리 정해서, 신앙훈련과 함께 통치자 교육을 시키면서.. 천천히 권력 이양을 했으면, 괜찮았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전쟁 중에 죽어버리니까.. 서로 재물과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는 암투가 일어나게 된 것이지요.
왕은 세습제이니까.. 때때로 무능력할 수 있어요. 그러면, 밑에 있는 신하들이 왕을 잘 보필하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든지.. 하나님께 매달리던지.. 해야할 것이에요. 그것이 신하된 도리에요. 또는 국가와 백성들을 위해서, 밤이고 낮이고.. 힘쓰고 애써야 해요. 그것은 지도자의 책무인 것이지요. 그런데 왕을 잘 보필해서,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한다거나.. 국가와 국민들을 잘 보살필 생각을 하기는커녕, 뒤에서 왕을 조종하고.. 백성들로부터 착복해서 재산을 늘리고.. 바벨론이나 애굽에 편들어서 자신의 권력과 영향력을 확대시키려 한 것이지요. 함께 예레미야 38장 4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이에 그 고관들이 왕께 아뢰되 이 사람이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아니하고 재난을 구하오니 청하건대 이 사람을 죽이소서 그가 이같이 말하여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모든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나이다” 요시야 때부터 선지자로 활동하던 예레미야 선지자는.. 요시야 왕이 죽고나서, 급격하게 몰락하는 남 유다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어요. 그런데 신하들은, 백성들에게 불안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를 잡아들인 것이에요. 왜 그랬겠어요? 자신들의 주장과 전혀 상반되는 말씀을 예레미야가 선포하니까..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싶어서 그런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여러분들이 불의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면, 어떠한 생각과 마음이 들겠어요? 아마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마음이 들것이에요. 힘과 능력만 있다면.. 모조리 처단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되겠지요. 그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민족들도 아니고..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는 분명하게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도,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씌워서.. 어려움을 주는 것이지요. 정의롭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고.. 의인을 핍박하는 고관들은 더 많은 부귀영화를 쌓고.. 하나님께서 진정 세상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신다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것을 지켜보는 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이 바로 그러했다는 것이에요. 멸망해 가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떠나고, 불법과 악행을 저지르고, 의인과 약자들을 괴롭히는 악인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왜 가만히 두고만 보시는지 따지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이미 계획이 있으셨어요. 사납고 성급해서.. 여러 나라를 공격하고 정복하기 좋아하는 갈대아 사람.. 그러니까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패권을 차지한 바벨론을 일으켜 세워서, 남 유다를 심판하시겠다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에 보시면, 그들이 어떤 스타일의 민족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군마는 표범보다 빠르고, 마병은 독수리의 날아다님과 같고, 강포를 행하는 민족이에요. 자, 그리고.. 본문 10절과 11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왕들을 멸시하며 방백을 조소하며 모든 견고한 성들을 비웃고 흉벽을 쌓아 그것을 점령할 것이라 / 그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자기들의 신으로 삼는 자들이라 이에 바람 같이 급히 몰아 지나치게 행하여 범죄하리라” 이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쉽게 말해서, 자신들이 가장 강하고.. 뛰어나고.. 잘난 줄 아는 민족이라는 것이에요. 이러한 민족들을 통해서.. 불법과 죄악이 가득한 남 유다를 심판하시겠다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당시 강대국이 바벨론이라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하박국의 하소연에 ‘아! 그래?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옳지, 지금 바벨론이 가장 힘세니까.. 남 유다 좀 혼내주라고 해야 되겠다.’라는 느낌으로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함께 이사야 39장 5절과 6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이르되 왕은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서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면, 히스기야 왕이 죽을 병에 걸렸는데.. 하나님 앞에 간구해서 15년을 더 살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신생 국가인 바벨론이 축하 사절단을 보낸 것이지요. 히스기야는 자아도취해서.. 나라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운 행동이 된 것이지요. 그 마음에 교만하게 행한 것 때문에, 바벨론에게 정복당할 것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에요. 그때가 바로 주전 701년 경이었어요. 오늘 본문이 대략 90년 후인 주전 610년 경인데.. 하박국 선지자에게 다시 확인시켜주신지 25년 정도 흐른 주전 586년 경에, 이 말씀들은 완전히 성취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순간적인 존재에 불과해요. 때문에 눈앞에 펼쳐진 상황 이상의 것을 생각하거나 바라보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모든 일에 분명한 목적과 계획이 있으신 분이세요. 그 목적과 계획은 언제나 선하시고.. 은혜로우시고.. 의롭게 세워지고 진행시키시지요. 어떠한 경우에도 임기응변으로 대처하시거나.. 성의 없이 대충 하시는 일이 없으신 것이에요.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일하지 않으시고, 미리 말씀하신 이후에.. 그 말씀대로 역사하시는 분이시지요. 그 하나님 앞에 우리의 반응은 어떠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의 상황만을 보면서.. 소위말해 신세한탄 하거나,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지 마시길 바래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놀랍게 역사하실 하나님.. 성경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약속하신 바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하시길 바래요. 그렇게 해서, 선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을 날마다 경험하고, 그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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