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1일 중고등부
서론
1980년대에 정말 유명했던 광고 카피 문구가 있었어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말이었지요. 지금은 LG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 당시에는 ‘금성’이라는 이름이었어요. 자사 전자제품을 광고하면서 사용했던 것인데.. 덕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요. 지금이야 1,2년만 쓰다가 신제품이 나오면 금방 바꾸기도 하고.. 중고시장이 잘 되어 있어서, 정도껏 사용하다가 교체를 하지만,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한 번 구매하면, 정말 10년 정도는 쓰는 것이지요. 목사님만 하더라도.. 집에 노트북이 두 대 있는데, 하나는 이미 10년이 넘었고.. 또 다른 하나도, 벌써 9년이 되었어요. 10년 전에 결혼하면서 구매한 똑딱이 카메라도.. 가끔씩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지요. 워낙에 조심히 다룬 것도 있고.. 그럭저럭 잘 돌아가다 보니까, 고장날 때까지 쓰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선택은.. 1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3년에서 5년은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여러분들이 고민고민해서, 대학교와 전공학과를 선택해서 진학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에요. 학교 분위기도 안 맞고.. 선택한 학과는 적성에 안 맞고.. 어떻게 하겠어요? 한 학기 다니면서.. 휴학을 하고, 대학입시를 다시 할지.. 과를 옮길지.. 아니면 다른 학교로 편입을 할지.. 어차피 전공을 살리는 경우도 많지 않으니까, 일단 졸업만 하고 볼지.. 이러한 여러 가지 고민과 갈등이 생겨나게 될 것이에요. 그렇게 어영부영하다 보면.. 몇 년이 훌쩍 지나가고 마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상황이 가급적이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상시에 열심히 기도하고.. 여러분들이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대해 점검해 보아야겠지요.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중고등부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선택과 결정에 관련된 주제들을 나누었어요.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 왕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고, 사람에게 잘 보이려 했을 때에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나누었었어요. 사울은 겸손한 사람처럼 시작했지만.. 하나님이 아닌 사람들의 눈치만 보았기에 결국엔 하나님께 버림받고, 전쟁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었지요. 그리고 탁월한 선택을 했던 4명의 인물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는데.. 혹시 기억나시나요? 누구였었지요? 모압 여인 룻..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던 다윗 왕..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사도 바울이었지요. 룻은 하나님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다윗은 하나님 안에서 세운 원칙들을 준수했었지요. 성모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의 삶을 드렸어요. 끝으로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비전과 사명을 따라 살아갔었지요. 이외에도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이 인도하여 주시는 대로 나아갔어요. 그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좇았던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어요. 세상의 방식대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믿음인 것이에요.
그런데.. 인생의 지름길은 없지만, 돌아가는 길은 있다고 했어요. 그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람이.. 지난 주까지 함께 살펴보았던, 요나 선지자였지요. 하나님 말씀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대로 했다가, 바다 속에 빠지고..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고생하고.. 완전 거지와 다름없는 모습이 되고 말았어요. 그 상태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니느웨에 가서 예언의 말씀을 선포했던 것이지요.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똑같이 불순종했는데.. ‘사울 왕은 버리시고, 요나 선지자는 끝까지 쓰시는 것일까?’ 이러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조금전에 언급했던 대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에 있어요. 사울 왕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했고.. 요나는 그냥 말만 안 들은 것이에요. 하나님을 무시했다거나.. 경홀히 여겼다거나 한 것은 아니고, 반항했다고 보면 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우리도 사람이어서.. 가끔씩 요나처럼 떼쓰고, 반항할 수는 있겠지만.. 사울 왕처럼만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에요.
여기에서 여러분들이.. ‘목사님께서 왜 이렇게 선택에 대해서 계속 말씀 하시지? 난 아직 중학생이고 고등학생이라서, 내 스스로 무언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에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살아가면서 가장 어리석고 후회되는 선택을 할 때가 바로 10대, 20대에요. 왜냐하면, 성장한 육체에 비해.. 윤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보다.. 감정적으로 할때가 높은 시기여서 그런 것이지요.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며칠 전에.. 우리나라 대구에서, 한 고등학생 형제가.. 자신들을 길러준 친할머니를.. 잔소리 한다는 이유로 60번이나 찔려서 숨지게 했어요. 우발적으로.. 홧김에 그런 것이 아니라, 동생에게 미리 카톡을 보내놓고.. 집에 와서 살해한 것이지요. 그래 놓고서 한다는 말이.. ‘웹툰을 보지 못하게 되서 아쉽다.’라는 인터뷰를 한 것이지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가장 흔하게는, 일진이나 왕따 놀이를 하기도 하고.. 가출한 여학생들을 감금시켜서.. 성매매를 시키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요. 심지어 불법 성인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어차피, 미성년자는 크게 처벌 받지 않으니까.. 그것을 악용해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절제심도 없고.. 분별력도 없으니까 더 그런 것이에요.
물론, 여러분들 중에 어느 누구도.. 나쁜 일에 가담하거나 동조한 학생들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여러분들 듣기 좋으라고 립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아이들은 교회에 나오질 않아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찔림이 될테니까, 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맞겠지요.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나온다면 모를까.. 자발적으로 예배드리러 오지는 않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환경적인 이유도 있어요. 한국은 사실 일탈할만한 것들이 너무도 많아요. 나쁜 마음 먹고 가출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도 있어요. 게다가 부모님들이 돈을 벌거나 개인적인 일들로 너무 바빠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녀들을 돌보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하지만, 여기는 해외이다 보니까.. 가출을 할 수 있겠어요? 일탈할만한 것들도 많지 않은 데다가, 한인 커뮤니티가 너무 좁아서..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부모님 중에 아버지들이야 바쁘시겠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집에서 계시니까.. 나쁜 짓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여러분들은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마치 온실과도 같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에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고 있는데.. 계속해서 선택과 결정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작은 것 하나라도.. 지금부터 연습을 해야, 여러분들이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마치 프로 선수들이.. 비시즌일 때도, 열심히 훈련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본질상 진노의 자식인 우리가.. 처음부터, 아무 때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것을 따라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요. 목사님은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요. 어른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부양할 가족이 있고, 세상적인 부분에서 유혹 거리도 더 많아지다 보니까, 훨씬 더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최대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습관이 되어서 그래요. 지금까지 나름 잘해온 것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서 그런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지금부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는 연습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어리석고.. 욕심히 많아서, 하나님의 뜻을 잘못 분별할 때도 있고.. 그래서 엉뚱한 선택을 할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하나님 안에서 있으려고만 하면, 잠깐 샛길로 가더라도.. 다시 돌아오게 하시기 때문이지요. 왜 그럴까요? 우리의 마음에 여러 가지 생각과 계획이 있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에요. 목사님의 삶만 보아도 그래요. 저는 원래, 선교사로 헌신하면서 신학을 시작했어요. 실제로 대학 졸업하고 나서.. 5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사로 지냈고, 베트남 오기 직전에는.. 중동 이슬람 지역의 선교사로 나가려고 훈련도 받았어요. 그런데, 저의 뜻과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교회 사역만 하게 하시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될 것이 있나요? 아니지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에요. 여러분들도.. 이 부분을 잘 깨닫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기에 힘쓰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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