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5일 중고등부 예배
서론
이제 연말연시이지요? 이번에는 어떠한 설교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예배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5월말부터 해서 지금까지, 만약 12월 셋째 주에 다시 교회를 올 수 있게 된다면.. 얼마만에 오는 거예요? 7개월만에 오는 거예요. 1년 중에 절반 이상을 그동안 학교에도 못 가고.. 교회에도 오지 못했던 것이지요. 여러분들이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만큼, 온라인 수업이 충족시키지는 못 했을 것이에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학습량이나 질이 조금은 부족했을 것이고.. 집중력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서, 학습 결손이 생겼을 거예요. 예배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에요. 우리가 매주 예배 드리던 11시나 그 이전에 온라인으로 중고등부 예배를 드린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부모님과 함께 성인 예배를 드린 친구들도 있을 것이에요. 반면, 어쩌다 보니 거의 예배드리지 않았던 학생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문제는 예배를 드렸던 친구들조차, 온라인 예배이다 보니까.. 현장에서 드리는 것만큼 집중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예배 결손이 생겼을 것이라는 거예요. 그 얘기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제 곧 현장 예배로 드려지게 될 것인데.. 그러한 부분을 메꾸고 채우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우리가 앞으로 나누게 될 말라기는.. 구약 39권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있는 성경 목록이에요. 이 말씀이 기록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구약 시대 역사상 세 번째 암흑기를 시작하려는 찰나였어요. 첫 번째, 두 번째는 언제인가 하면..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이의 간극이 가장 먼저 발생하는 암흑기에요. 창세기는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애굽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나지요? 그러고 나서 출애굽기가 발생하기까지, 400년 남짓의 세월 동안..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소통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어요. 두 번째 영적 암흑기는 사사 시대에요. 눈에 보이는 인간 왕도 없었고.. 실질적인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면서 살아가지도 않고.. 각자 하고픈 대로 점점 악하여졌던 시기였지요. 그 기간 역시 2,3백년 정도는 되요. 끝으로 말라기가 기록된 이후에 예수님이 이땅에 오시는 신약이 시작하기까지.. ‘신구약 중간기’라고 하는데, 이때가 세 번째 영적 암흑기에요. 400년이 조금 넘는 세월인데, 하나님께서 그분의 사람들을 통해 거의 나타나시지 않는 기간이지요.
그렇다면, 영적 암흑기는 왜 발생하느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지 않고.. 말씀대로 살지도 않고.. 오히려 우상 숭배하거나, 각자 생각대로 살아갔기 때문이에요. 목사님이 계속 강조하지만, 하나님께 택함 받지도 않았고.. 하나님을 믿지도 않으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긴 하셨어도, 처음부터 우상숭배를 해왔던 터라.. 남의 자식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내 자식이 아니니까,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택하신 백성이라서.. 그분의 뜻대로 살지 않을 때마다, 징계도 내리시고 하셨던 것이에요. 지금 말라기가 기록된 시기만 하더라도.. 그들의 선조들이 우상을 섬기고, 온갖 죄악을 저질렀었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고, 포로 생활하는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러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고향 땅에 돌아와 자유민의 신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처음에 포로에서 돌아왔을 때만 하더라도.. 느헤미야나 에스라 같은 여러 지도자들과 선지자들의 활동 덕분에, 그들은 성전도 재건하고.. 무너진 성벽도 다시 건축했어요. 얼마전까지 황폐했던 도시였는데..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고.. 백성들도 동기 부여가 되어서, 어느 정도 사람이 살만한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 안에.. 꿈과 희망이 생겨난 것이지요. ‘아,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으로 이제 우리 이스라엘이 다시 도약하겠구나. 부흥하겠구나.’라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이에요. 이 마음이 어디까지 도달하게 되었는가 하면, 이사야를 비롯한 여러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약속된 메시야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믿었어요. 그것도 자신들이 살아있는 그때에 오셔서.. 세계 속의 강한 이스라엘을 이루시고, 메시야와 함께 온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자, 그런데.. 하나님의 응답이나 역사하심이.. 우리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어요. 하나님께서 미리.. 처음부터 말씀하시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 시기와 때를 정확히 알지 못해요. 때문에.. 열심히 하나님을 예배하고, 인내하면서.. 그분 앞에 마음의 모든 소원을 아뢰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을 언제.. 어떻게 응답하실지는, 순전히 하나님의 의지에 달린 것이에요.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자신들이 생각했던 대로 메시야가 오실 기미도 안 보이고.. 여전히 주변 국가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니까, 신앙적인 회의감이 일어나는 것이에요. ‘약속한 메시야도 오시지 않는데, 열심히 예배하면 뭐하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려움만 주시고, 잘 되는 꼴은 보지 못하시나 보네.’ 이런 식으로 하나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것이 예배와 삶의 태도에도 나타나게 된 것이에요. 이에 대한 책망이 말라기 1장에서부터 언급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확실하고도 분명하세요. 장남이 부모의 유산을 더 많이 가져가고.. 가문의 대표가 되는 고대 사회에서, 하나님은 장남 에서가 아닌 차남 야곱을 택하셨어요. 무조건적인 은혜이고 선택인 것이지요. 그만큼 특별하게 생각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이에요. 그 사랑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이 경험하고 느낄 수가 있겠어요. 당연히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에요. 그분의 뜻을 따라..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유지할 때에..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바라던 대로, 생각한대로 되지 않으니까.. 선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비슷한 짓을 하는 것이에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나아오는데, 정성껏 아무 흠도 없는 제물을 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지요. 오늘 본문을 보니까 뭐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13절 말씀에 보니까, 어디에서 훔친 것.. 다리를 저는 것.. 병든 것 등을 가져오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부모님께 드릴 음식이라고 가져왔는데.. 온통 상한 음식만, 본인들은 먹지도 않을.. 어디 음식물 쓰레기에서 집어온 것 같은 것을 드린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에요. 그런 제물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겠어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하나님을 예배하고, 다른 우상들을 섬기지 않는 것만 해도 괜찮은 것 아닌가요? 하나님 입장에서 그 정도는 감지덕지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면, 빨리 마음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셔야 해요.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세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분이세요. 그분의 모양과 형상에 따라 사람을 지으신 놀라운 분이세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를 주저하지 않고 이 땅에 보내셔서 죽게까지 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신 것이지요. 그러한 하나님께서 친히 저와 여러분을 택하시고 구원하셨는데.. 예배를 대충드린다? 엄청나게 건방진 것이에요. 그런데도 ‘내가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것만 해도 큰 일이다. 온라인 예배 영상을 매주 시청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신앙 생활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가 힘든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있어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면 안 돼요.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예배하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지요. 한창 공부할 시기인 학생의 신분이라는 것도.. 코로나 상황 속 자유롭지 못한 환경도.. 그 어떠한 것들도, 소홀한 예배를 드린 것이 합리화될 수는 없어요. 물론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이다 보니까.. 때때로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하나님께 부끄러운 예배를 드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장기화된다거나.. 매번 그런 식이라면, 어서 빨리 회개하고 돌이켜야 하는 것이지요. 지금 여러분들이 드리는 예배의 자세와 마음의 태도는 어떠한가요?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기에 힘쓰는 중고등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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