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8 청소년 설교
서론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요? 보통 사람들이 손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할 때에 ‘용기가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예를 들면,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친구들이 있을 때에.. ‘혹시 나도 왕따 당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에.. 함께 왕따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이럴 때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뭐라든 상관하지 않고.. 같이 식사하거나, 이야기 나누거나 하겠지요. 간혹 뉴스에서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된 분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면..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어요. 은행에 강도가 들었는데, 맞서 싸워서 강도를 잡은 경우.. 지하철이나 백화점 같은 공공장소에서 어떤 연약한 사람이 치한이나 소매치기 같은 사람에게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 나서서 도와주는 경우.. 이러한 사람들은 정말 용기 있는 사람임을 인정할 수가 있지요.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용기는 무엇인지.. 어떠한 사람이 그 용기를 가질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
사실 오늘 본문은, 여러분들이 너무도 잘 아는 말씀 중에 하나에요.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는 친구들은, 약간 과장해서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듣게 되는 말씀이지 않을까 생각이 되요. 본문의 주인공인 다니엘은.. 포로 시대 때의 인물이에요. ‘포로 시대’란 무엇을 말하느냐.. 이 부분에 대한 역사를 짤막하게 설명할게요. 때는 바야흐로 남 왕국 유다 말기였어요. 주전 721년 경에..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서 멸망당하게 되었어요.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열심히 우상만 섬겼기 때문이지요. 이 당시의 남 유다 왕은 히스기야였어요. 이때, 남 유다도 앗수르의 괴롭힘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 이후에 앗수르와 신흥 바벨론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놓고 전쟁을 일으켜서.. 앗수르는 망하고 바벨론이 신흥 제국이 되지요.
남 유다는 히스기야 이후에 므낫세.. 아몬.. 요시야.. 등으로 이어지게 되요. 문제는 므낫세와 아몬 왕 때에, 너무 심각하게 우상 숭배를 하는 것이었어요. 참고 참으셨던 하나님께서는, 남 유다도 심판하시기로 결정하세요. 비록 요시야 왕 때에 반짝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지요. 앗수르가 멸망한 뒤에 이집트 역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바벨론과 전쟁을 하게 되요. ‘갈그미스’라는 지역에서 두 차례의 전쟁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무승부로 끝나고, 두 번째 바벨론이 이기게 되지요. 그러면서, 남 유다를 공격해서 많은 조공을 받고.. 유다 백성들 중에 왕족, 귀족, 뛰어난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오게 되요. 이때가 주전 605년경인데..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통치했을 때이고, 포로 중에 ‘다니엘’이 있었어요. 참고로, 북 이스라엘은 한 번에 멸망한 반면에.. 남 유다는 차츰차츰 단계적으로 망했어요.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다윗의 혈통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 혈통을 타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야 했기에,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망한 다음.. 그들의 정책에 의해서 혼혈 민족이 되었지만, 남 유다는 바벨론 시대에 민족을 흩어버리지 않는 정책 덕분에.. 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어찌됐든, 나라가 약해서.. 국가에 힘이 없어서.. 포로로 끌려온 친구들은, 대부분 하나님을 떠났어요.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하나는, 고대 사회의 전쟁은 신들의 싸움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중국과 일본이 싸웠는데, 중국이 이겼다. 그러면 중국이 나라도 크고, 군인들도 훨씬 많고, 무기도 좋아서 이긴 것이 아니에요. 중국이 믿는 신의 힘이 일본의 신보다 더 세기 때문에 중국이 이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전쟁은커녕 제대로 덤벼보지도 못하고 패망했으니..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바벨론의 신보다 약하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에요.
포로로 잡혀간 남 유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난 또 다른 이유는.. 이때 끌려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많았어요.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데리고 가도 별 쓸모가 없겠지만, 그들의 자녀들을 데리고 가면.. 반역할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인데다가.. 잘 교육시켜서 바벨론화 시키면, 그 이후의 세대들은 완전히 바벨론에 종속되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지배층이었던 왕족이나 귀족의 자녀들 위주로 바벨론에 데리고 온 것이에요. 자, 그런데.. 여기에서 한번 봅시다. 다니엘 1장 5절 말씀을 읽어 볼게요.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 포로로 잡혀온 다니엘 또래의 아이들은 귀족 출신 자녀들이어서.. 당연히 잘 먹고 잘 살던 아이들이었어요. 그런데, 그들이 아무리 호화롭게 살았다 하더라도.. 바벨론 대제국의 왕궁에서 지급해 주는 것보다 좋았을까요? 그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제까지 보지도 못했던 진귀한 음식들을 많이 먹고.. 화려한 옷을 입으며 지내게 됐겠지요.
포로로 잡혀가서.. 왕궁이 제공하는 음식과 음료를 먹었다는 것은, 바벨론의 문화.. 종교.. 가치관.. 사상에 물들어 갔음을 의미해요.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는 얘기에요. 왜 그러느냐.. 대부분의 음식들, 특별히 육류나 포도주 같은 것은.. 이방 종교에서 제사 의식 때 사용되고 난 것을 먹는 것이에요. 쉽게 말해서 바벨론이라고 하는 세상의 문화와 풍조에 휩쓸려 갔다는 것이지요.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믿고 섬겨야 했던 민족이.. 우상숭배를 한 죄값으로.. 심판을 받아 나라는 망하고, 포로로 끌려온 것인데.. 역사 의식과 정체성이 있었다면, 타협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을 찾고 찾았어야 했는데, ‘우와~ 완전 대박! 우리 집보다 훨씬 좋네~’하면서 왕이 명령하는 데로.. 무조건 따라갔다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소신과 믿음을 지킨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이에요. 함께 본문 8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다니엘은 뜻을 정해서.. 가장 가까운 믿음의 친구들과 함께, 왕궁에서 지정해준 음식 먹기를 거부해요. 바벨론의 신들을 섬기지 않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에요. 여기에서 믿음에 대해, 주의해야 할 것이 있어요. 믿음은 용기가 있어야 하지만, 지혜로움이 필요해요. 다니엘이 이야기한 것을 잘 살펴보세요. ‘저희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이방 신상에 드려진 음식물을 먹지 않겠습니다. 죽게 되면 죽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믿음은 아니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위해 다니엘은 어떻게 했어요? 자신들을 열흘 동안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요청했어요. 앞서 우리가 읽어보았던 5절의 말씀처럼.. 이들이 왕 앞에 서게 될 날은.. 3년 후에요. 혹여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시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용기 있는 믿음을 발휘하기 위한 또 하나의 지혜로움은.. 믿음이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에요. 예전에 중고등학교 다닐 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었어요. 나름 어설프게 열심히 놀았어요. 그래도 항상 지켰던 원칙이 있었는데.. 무조건 앞자리에 앉는 것, 숙제는 반드시 하는 것.. 이 두 가지는 항상 지켰어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까.. 자연스레 따라 온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주위에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시험을 볼 때나.. 숙제를 할 때.. 혹은 수업 시간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무의식적으로 공부하는 요령 같은 것도 배우게 되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었지요. 작곡가이면서 방송인인 주영훈 씨가 언젠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자신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우리나라의 기부왕, 선행왕으로 알려진 션.. 차인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자주 어울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누구를 도와 줄 수 있을까.. 주위에 어려운 사람은 없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이렇게 믿음이 좋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가까이 지내게 되면, 좋은 영향력을 받아서 혼자 하기 약간 부끄럽거나.. 주저함이 생기는 것도,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절대로 그냥 두지 않으세요. 보통 사람들은 경험할 수도 없는, 놀라우신 축복을 주세요. 함께 본문 17절 말씀을 읽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 바벨론은 매우 커다란 제국이었어요. 그 제국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들이 필요했어요. 많은 나라와 부족들을 정복하면서.. 그곳의 왕족과 귀족들의 자녀들을 데리고 온 것은, 일종의 인질로서 반란을 잠재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했지만.. 그들은 어느 정도 기본 바탕이 되어 있기에, 적절한 교육과 보상을 약속하면.. 충성되고 훌륭한 관리가 될 수 있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자리와 위치에 필요한 능력들을 주시는 것이에요.
여러분들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 거예요. 아직 잘 모르는.. 발견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겠지요. 뭐가 됐든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을 지키는 것이에요. 유명해지고 싶다, 돈 많이 벌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 이런 세상적인 것에 먼저 마음을 두게 되면, 바벨론 왕궁에서 제공한 음식과 포도주를 먹었던 유대인 포로들과 별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나중에 세상에서 어떠한 인물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 있어서는 아무 존재감 없는, 그래서 성경에 한 글자도 기록되지 못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요? 공부가 됐든.. 게임이 됐든.. 컴퓨터나 그림이 됐든.. 뭐가 됐든 간에, 그것을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고린도전서 9장 26절 말씀을 함께 봅시다.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달리는 사람은 없어요. 권투 경기를 하는데, 무슨 춤추는 것 마냥.. 허공에다가 주먹질을 하는 사람도 없지요. 달리기를 하는데 골인지점을 목표로 하지 않고.. 눈이 안 보이는 것도 아닌데, 권투 시합에서 아무 곳에 주먹을 날린다면.. 제정신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예요. 간혹 해외 축구 경기 같은 것을 보면.. 일반인이 알몸으로 경기장에 들어가서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와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보게 되겠지요. 프로 선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인 것이지요. 용기 있는 믿음을 소유한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프로 선수와 같은 사람들인 것이에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분명한 목적을 위해서.. 단 한 순간도 정신줄 놓지 않고, 말씀을 따라..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잘 기억하고 마음에 새겨서..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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