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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4:1-20 '하나님께 붙들린 자'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23. 11. 8. 13:5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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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새벽예배  (찬송가 342/ 너 시험을 당해)

 

본론

 

오늘 본문은 삼손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을만한 사사로서의 모습은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것처럼 생각되어집니다. 왜냐하면, 그가 장성하여 결혼을 하는데.. 블레셋 여인을 데려 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본문 4절에서 블레셋 사람을 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싸울 빌미를 잡기 위해 결혼을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결혼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더욱 깊이 알아가야 하는 거룩한 제도입니다. 동시에 말씀과 신앙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가장 작은 단위의 믿음 공동체이기도 한 것이지요. 아무리 블레셋을 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는 하지만, 그 과정이 선하고 옳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자신의 눈에 흡족한 여성과 결혼하고자.. 블레셋을 공격할 이유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혹여 본문 4절 말씀을 읽으시면서, 삼손의 숨은 의도에 납득이 되셨다면.. 자신도 모르게 인본주의나 세속주의에 물든 것은 아닌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가 아무리 영적으로 암흑기였다고는 하지만,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 그 부모들도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그것도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자가 이방 여인과 결혼하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삼손도 모르지는 않았기에, 부모에게 간청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나실인과 사사로서의 삶을 망각한듯한 삼손의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자신의 거주지를 떠나.. 사사 시대에는 블레셋 지역이었던 딤나로 갔었던 것이지요. 게다가 포도원으로 가는 길에.. 자신을 공격해 오는 사자를 죽이고, 돌아오는 길에 그 주검에 생긴 꿀을 먹었습니다. 심지어 부모에게까지 가져다 주었지요. 이스라엘의 율법에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은 것을 만지게 되면 부정하게 된다는 정결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동물의 사체에서 얻게 된 그 꿀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아마도, 오늘 본문을 읽으실 때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사사기 13장의 말씀을 볼 때에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로, 출생전부터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보내질 것에 대해 묘사되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기대감을 가지고 14장을 보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정말 사사인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망나니인지.. 자기 멋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자기 멋대로의 삶에도, 삼손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선, 가장 공격력이 좋은 때인 젊은 사자가 공격해 왔을 때, 염소 새끼를 찢는 것처럼 한 번에 죽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결혼식 날, 사람들에게 베옷과 겉옷 30벌을 걸고 퀴즈를 내었는데.. 그 승부에 지게 되면서 아스글론에 있는 사람들 30명을 죽여서 노략질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했던 것이지요. 아무리 봐도 삼손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하나님은 그에게 역사하시니.. 이해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힘을 빼앗기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게 하셔서 정신 차리게끔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를 않는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세상적인 잣대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이해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기준과 진행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매번 모든 것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효율성.. 능력.. 그 사람이 지닌 가치 등에 따라 평가되고 쓰임을 받습니다. 시장경제.. 자유경쟁.. 약육강식.. 적자생존 등의 원리가 이 세상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사람을 세우고, 일을 위탁했는데..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하거나.. 실수를 연발하게 되면, 이후에는 일에 대한 기회를 얻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회사나 직장 내에서는, 권고 사직 같은 것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삼손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로마서 1129절에 있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우리가 잘못했다거나 실수했다고 해서.. 주신 은사와 부르심을 회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하나님의 의도와 선하신 목적에 따라 인도해 가실 수가 있기 때문에, 당장의 이상 행동에 대해서 심판하시지 않는 것이지요.

 

물론 하나님께서 당장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 푹 놓고, 내키는 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세워진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불합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빛은 어둠을 밝히는 것이고..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거나 상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빛을 잃은 발광체나 짠맛이 나지 않는 소금은.. 그 정체성이 사라진 것이기에, 버림을 당하고.. 사람들에게 밟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기회를 주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끝없이 주시지는 않습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심각한 징벌을 받을 수도 있고, 주님 앞에 서게 되는 날.. 부끄러움을 면치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부르심과 사명을 이룸에 있어서, 모든 결과는 주께 맡기고.. 선하고 옳은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삼손이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되어서 태어나기 전부터 택함을 받고, 쓰임 받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굉장히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민족 정체성도.. 나실인이라는 부르심도.. 전혀 개의치 않고, 그냥 소견대로 행했던 것이지요. 그야말로 이스라엘의 영적 암흑기 시대.. 우매한 백성들을 대표하는 우매한 사사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삼손의 출생을 다룬 사사기 13장에서는, 그의 부모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결혼할 여인을 맞이함에 있어서나, 자신이 죽인 사자의 주검에서 꿀을 얻는 것.. 결혼식에서 30명의 블레셋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에게 수수께끼를 낸 것.. 그리고 내기에 져서 30명을 죽인 것과 아내만 남겨두고 아버지 집으로 간 것 등.. 일련의 모든 사건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삼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힘만 천하장사고.. 지혜라고는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붙들린 바 되니까, 놀랍게 쓰임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와 하나님과의 소통함.. 그리고 정결한 삶이 우리 안에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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