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2일 새벽예배 (새 354장 / 주를 앙모하는 자)
서론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번데기는 주름이 많은 곤충인데.. 그 앞에서 주름을 잡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이없는 상황을 빗대어 얘기하는 것입니다. 마치 의사 앞에서 의학 상식을 뽐내고, 판검사 앞에서 법적 지식을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사람들이 겸손하고.. 자신을 낮출 줄 안다면, 이러한 민망스러운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겠지만.. 타락한 본성이 자신을 드러내도록 충동질시켜서,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럴 때가 간혹 있는데, 정작 전문가들은 그냥 듣고만 있는데.. 어줍잖은 지식으로, 아는 척을 하는 것이지요. 그나마 모여있는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나..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 실수가 적은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땐 가늠할 수가 없어 과도하게 나섰다가, 우습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들 앞에서야.. 잠깐 창피함을 당하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하나님께는 그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교만’의 죄에 해당되기 때문이지요. 바라기는 항상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함을 유지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여러분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이름을 높이며 나아갈 때에, 어떠한 고백을 하십니까? 저는 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무소부재하시고.. 처음과 나중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되, 독생자 예수를 보내셔서 죽게까지 하시는 분.. 우리가 드리는 모든 찬양과 영광과 존귀를 세세 무궁토록 받으시기 합당하신 분... 정도로 고백합니다. 다른 분들도 크게 차이는 없으실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왜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겠습니까? 그 무엇에도.. 그 누구에도.. 비교할 수 없이 크고 놀라운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어떤 도움 없이 홀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 모든 열방이 여호와 앞에서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것.. 생명력 없는 우상에 비해, 하나님은 살아서 역사하시는 분이시라는 것.. 보잘 것 없는 인간에 비해, 그분의 주권과 권능은 절대적이고도 유일함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선지자가, 이처럼 창조자로서 여호와의 권능을 자연이나 열방.. 우상.. 인간 등과 비교하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택함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입니다. 그들이 바벨론에 의한 멸망과 포로라는 엄청난 고통을 겪어서 그런 것이지요. 왜 그와 같은 고통을 겪은 것이었습니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여호와를 열심히 섬기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하나님을 배반하여 우상숭배하고.. 율법을 떠나 마음대로 살았던 것이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자신들의 신분과 정체성을 따라 살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별 다를 바 없이 살아가다 보니, 심판을 받게 된 것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지 못해서.. 여호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하나님을 배신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된 것임을 지적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하나님에 대한 바른 신앙은.. 여호와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요.
본문 후반부인 27절 이하에서는,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과 그것에 대해 책망하시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능히 구원하실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현재 당하는 극심한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렸거나 구원할 능력이 없다고 원망하는 것에 대해 꾸짖고 계십니다. 그리고는, 자기 백성을 능히 고난으로부터 구원하실 수 있는 창조주로서의 절대적인 권능과 은혜를 강조하여 말씀하고 계십니다. 비록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환난과 고통 중에 있기는 하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자에게는 새 힘을 얻게 될 것이라 약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코로나 상황처럼.. 고난이 길어지게 되면, 처음에는 자신의 잘못을 찾아 하나님 앞에 회개하다가도.. 나중이 되면 하나님의 사랑이나 능력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거나.. 허락하신 고난이 길어지는 이유는,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시며 유희를 얻기 위함이 아니십니다.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거나.. 포기하셨거나.. 구원하실 능력이 없으셔서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시지요. 단지 죄로 오염된 우리를 연단해서 정결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마치 순금이나 강한 철을 제련하기 위해.. 용광로 같은 뜨거운 불과 차가운 물에 왔다갔다 담금질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인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이르기까지.. 인내하며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바로 세워 나가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지요. 동시에 계속되는 고난의 때에도.. 실망하고 낙심하기 보다는, 택한 백성들에게 은혜와 능력을 공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기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으로만 말미암기 때문입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그렇고.. 이곳 베트남도 그렇고.. 코로나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대유행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하면서도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로.. 특별히 자영업자들은 생계의 위협마저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 계신 많은 교민들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어느날 갑자기 아파트가 코호트 격리를 당하기도 하고, 이유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공안이 잡아가기도 한다는 소식에.. 두려움에 빠진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를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여호와 한 분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시선과 관심을 하나님께 집중하셔서, 우리의 영육을 강건케 하시는 역사를 경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해서, 날마다 주님 주시는 새 힘으로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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