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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3:15-25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설교방/새벽 설교

by JJ family 2023. 11. 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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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9일  새벽예배 (찬송가 23/ 만 입이 내게 있으면)

 

본론

 

드디어 여러 사사들 가운데,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삼손의 이야기입니다. 사사기에는 모두 12명의 사사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에 마지막이 오늘부터 살펴보게 될 삼손인 것이지요. 물론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첫 번째 왕 사울이 세워지기 전까지.. 사무엘상에 등장하는 제사장 엘리와 사무엘도 사사이기는 하지만, ‘12’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함인 것인지.. 12명의 사사들의 행적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어찌됐든 사사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사여서 그런 것인지.. 삼손은 다른 사사들에 비해, 출생부터가 남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11명의 사사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농사나 목축업.. 주부.. 이러한 일반적인 일들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주의 부름을 받고, 사사로 활동한 것입니다. 그에 비해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의 택함을 입었던.. 소위 나실인으로 구별되었던 사람인 것이지요.

 

우리는 먼저, 그의 출신 성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의 본문에 해당되는 사사기 132절 말씀에 보시면.. 삼손은 지파 사람입니다. 은 야곱의 12 아들 중에서는 다섯 번째입니다. 문제는, 정실 부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아니라..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 낳은 자녀였다는 것입니다. 라헬의 언니인 레아가 4명의 아들을 출산하는 동안.. 자신은 하나도 낳지 못하는 것을 시기해서, 여종을 통해 자녀를 갖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야곱의 4 여인 중에서 빌하의 서열이 제일 마지막이다 보니까.. 라헬과 레아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에 비해, 순번이 밀리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지파를 분배하는 제비뽑기를 할 때에도.. 하필이면, 가장 강대한 민족 중의 하나인 블레셋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물론 유다 지파도 블레셋과 맞닿아 있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다 지파는 세력이 강하다 보니, 단 지파가 조금 더 많은 어려움을 당했던 것입니다.

 

삼손은 굉장히 힘들고 어렵게 낳은 자녀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나..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처럼, 삼손의 부모도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서..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술을 마시게 하지 말고.. 머리에 칼을 대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마치 제사장들처럼,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하나님에 의해 구별되어 살도록 택함받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삼손의 출생 기사에서.. 그를 나실인으로 구별하시기 위해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는 것보다, 더욱 특별하고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의 압제를 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구원할 자를 예비해 주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사사 시대는 하나의 공식이나 루틴처럼.. 악순환의 역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 범죄하면, 주변 국가들을 통해 징계를 내리셨고..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아 부르짖으며 회개해야 사사를 통해 구원하셨습니다. 그 사사를 통해 얼마간의 평화가 지속되지만, 사사가 죽고나면..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망각해서.. 다시 범죄하는 패턴이 지속되어졌습니다. 잠깐 이름만 언급되고 지나가는 사사들도 있어서.. 전체 12명의 사사 중에, 여섯 번 정도만 그 패턴이 언급되고 있는데, 삼손 편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로 블레셋에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은 나오지만.. 회개하는 내용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사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사사로 등장하는 삼손의 출생 관련 기사를 상세히 다루면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준비를 하고 계신 것이지요. 왜 그런 것이겠습니까?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때로 하나님을 잊으며 살아간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택한 자녀들을 그 어느 순간에도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랑을 깊이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은.. 삼손의 부모가 여호와의 사자를 접대하는 내용입니다. 삼손의 어머니인 마노아의 아내가, 여호와의 사자로부터 자신이 임신하게 될 소식을 혼자만 듣고난 후.. 남편 마노아에게 이야기 했을 때에, 그들은 여호와의 사자를 다시 보내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다시 보내셨는데..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삼손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다시금 재확인하고.. 여호와의 사자를 정성껏 섬긴 것이지요. 여기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삼손의 양육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술마시면 안되고, 머리에 칼을 대면 안 된다는 내용만 반복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미 들었던 얘기를 또 듣더라도, 마노아가 하나님께 요청한 것은.. 아내의 말을 신뢰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나실인 규정이 민수기 6장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나실인이 되었던 사람은 이전에 없었습니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나실인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은, 삼손.. 사무엘.. 세례 요한.. 이렇게 세 사람 정도입니다. 나실인 규정이 세워지고 첫 케이스가 된 사람이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던 것이지요.

 

사실 사사기 13장은,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장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사기의 전형적 패턴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가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는 것도 그렇고.. 삼손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계속 마노아의 아내로만 소개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지요. 그런가하면, 어제 본문에 해당되는 1절에서 14절까지에서.. 나실인으로서의 삼손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무려 3번이나 동일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후로 전개될 삼손의 행적과 관련해서, 중요한 삶의 척도.. 기준점임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본문에서는.. 여호와의 사자가, 일일이 응대해 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마노아가 대단한 인물도 아닌데.. 친히 자신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 왜 물어보느냐?’ 핀잔을 주면서도 기묘자라 대답해 주고 계신 것이지요. 믿음의 초대 계보인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여호와의 사자와 다투었을 때에도,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야곱의 이름만 바꾸어 주고, 축복한 뒤에 떠났던 것입니다. 그것에 비하면, 오늘 본문은 엄청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사람의 어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의지이며, 은혜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마노아의 아내는.. 그 이름이 소개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굉장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노아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난 것을 알게 되자, 그는 두려워 떨었습니다. 왜냐하면, 일찍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내 얼굴을 보는 자는 죽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노아의 아내는 일련의 상황들을 돌아보면서.. 남편을 안심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죄와 허물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긍휼히 여기신다는 것에 대해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 긍휼이 오랫동안 자녀가 없던 가정에.. 귀한 아이를 허락해주시고,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로 삼아주신 것이지요. 이와 같은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이 우리의 삶에 가득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위해 귀하게 쓰임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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