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2일 새벽예배 (새 435장 /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서론
세상에 죄악이 가득하고.. 악인들이 득세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약화된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포기하셨거나, 그분의 택한 백성들을 방치하시는 것은 더 더욱 아니시지요. 얼핏보면, 아무 것도 행하지 않으시고.. 파국에 이르기까지 잠자코 계시는 것 같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주무시거나 졸고 계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짙은 안개가 깔리면, 주의 깊게 살펴야 가야할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종 범죄와 죄악으로 세상이 혼탁해지면,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세상의 풍조와 사상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것이지요.
본론
잠언에서 잘 나와 있는 것처럼.. 사람을 망하게 하는 것은, 교만.. 욕심.. 시기.. 질투 등입니다. 아비멜렉은 동일한 기드온의 자녀였음에도 불구하고.. 70명의 형제들을 모두 죽이면서까지 왕이 되고자 했습니다. 외가쪽인 세겜 지역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일종의 쿠데타 같은 것을 일으켰던 것이지요. 자신을 지원하는 세력이 생기고.. 생각대로 이복형제들을 죽이면서, 그의 계획은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나 백성들의 여론은 어떠했겠습니까? 없었던 왕이 생기는 것으로 국민들이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외부의 적군이 아닌.. 이스라엘 내부의 분열로, 사회는 점점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가 되었겠지요. 명색은 하나님에 의해.. 친히 세워진 나라였지만,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세상 나라와 별 다를 바 없이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비멜렉의 계획은 결국 한 여름밤의 꿈처럼.. 물거품 같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 여인이 망대 위에서 던진 맷돌에 맞아서, 죽게 된 것이지요. 활활 불타오르는 모닥불에 물이나 모래를 뿌려서 한 번에 꺼트리는 것처럼.. 굉장히 허무하고 황당한 죽음이었습니다. 쿠데타든 혁명이든.. 성공했다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된 것이지요. 무슨 이유로 이렇게 된 것이겠습니까?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대의명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역사 가운데, 반란이나 혁명이 성공한 경우의 대부분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부패하고 타락한 정권을 심판한다던지.. 혼란스러운 국내외 정치 경제를 안정화시키겠다 라는 식의 명분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국민들의 지지로 이어져서.. 상당한 파워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어떠한 것도 없다 보니.. 어느 누구도 동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세겜 사람들로부터도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내지 못했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아비멜렉의 시도는 마치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순식간에 무너지는 장면 속에서.. 대국민적 포부가 아닌, 그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시작된 일종의 헤프닝이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비멜렉의 실패 원인 두 번째는.. 너무도 잔인하고 무자비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폭군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내고.. 국가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통치자라면 다르겠지요. 하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성격마저 좋지 않으면.. 문제가 많은 것이지요. 아비멜렉이 그러한 케이스였던 것입니다. 왕이 되고자 했을 때, 그의 첫걸음은 무엇이었습니까? 이복 형제들을 모두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차기 왕권을 놓고.. 왕자들끼리 대립하는 과정에서, 왕권에 뜻이 없는 다른 왕자들까지 척살한다고는 하지만.. 아비멜렉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가족 중에 그 누구도 왕이 되었던 사람이 없을뿐더러, 일찍이 그의 아버지였던 기드온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들 역시 왕이 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그냥 두어도 아비멜렉이 하는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을 것인데,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폐륜적인 행위를 저지른 것이지요.
아비멜렉이 세겜을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하시기 위해 악한 영을 보내셨든.. 에벳의 아들 가알이 하는 말에 넘어가서 그렇든, 합당치 않은 이유로 떠났다면..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지도자의 그릇이고, 갖추어야 할 자질입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은 어떻게 했습니까?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기는커녕.. 어제 본문을 보시면, 밭에서 경작하고 있는 세겜 사람들까지 모두 죽인 것입니다. 전쟁의 기본적인 룰을 어긴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지요. 아무리 배신한 당사자들이라고는 해도.. 무방비 상태의 일반 시민에 가까운 자들을 기습해서 죽이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기 까지 했습니다. 당시 이방 종교의 저주 의식에 따라.. 그 지역을 황폐화시키기 위한 수법이었던 것이지요. 너무도 악랄하고, 잔인한 행위인 것입니다. 이렇게 성정이 포악하고, 성품이 온전치 못하다 보니.. 그 옆에 믿을만한 사람이 없던 것이지요.
아비멜렉이 실패한 이유 세 번째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수 있을 만한 상황을 만들지 못 했습니다. 욕심으로 눈이 뒤덮였기 때문인 것이지요. 게다가 기드온의 아들들인 70명의 이복 형제들을 죽인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면..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인자와 자비가 무궁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심판에 목적이 있지 않고,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고자 하시는 영혼 구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에 그런 것이지요. 그는 3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년이라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얼마든지 회개도 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책들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치리한 기간만 언급될 뿐.. 그 어떤 얘기도 나오질 않고 있는 것입니다. 왕정시대 때 아무리 악한 왕이라 하더라도..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여 악을 행하였더라’ 고 하는 말씀 한 구절 정도는 나오는데.. 아비멜렉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3년간 성경에서 관심을 가지고 기록해야 할 사건들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든.. 세상적 관점에서든, 왜 왕이 되려고 했는지조차 전혀 알 수 없는.. 의미없는 시간이 흘러갔던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사사기에서 중요하게 나오는 표현 중에 하나는.. ‘왕이 없으므로 각기 소견대로 행하였다.’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들에게 왕이 없었습니까? 창조주이시고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택하셨고.. 왕이 되시겠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왕이 없었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말씀대로.. 율법대로 살아가지 않고, 각자 소견대로 살아가게 된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왕으로.. 통치자로 인정하지 않으면, 사사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각자 소견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나 자신인 줄 알고 착각하며..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멸망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여러분들의 주인.. 여러분들을 다스리고 계신 분은 누구십니까? 바라기는 오직 참되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왕으로 모셔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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