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4일 중고등부
서론
여러분들, 축구 좋아하나요? 남학생들이야 당연히 좋아할 것 같고.. 여학생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설령 좋아하지 않더라도.. 호날두나 메시..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알 거예요. 우리나라 해외파 선수 중에서.. 굉장한 유망주로 손꼽히고, 개인기도 뛰어난데.. 최근에 팀을 이적한 선수가 있어요.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힌트를 준다면, ‘발렌시아’에 있다가 ‘마요르카’라는 구단으로 옮긴 선수지요. 바로 이강인 선수에요. 그 선수가 팀을 이적한 이유는.. 돈 때문도 아니고, 동료 선수들 간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도 아니에요. 뭐가 문제였냐면, 발렌시아의 감독이.. 이강인 선수를 경기 출전에 잘 기용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한몸에 관심을 받는데.. 정작 팀에서는 경기에 내보내질 않으니, 답답한 것이에요. 그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다른 팀으로 이적을 했던 것이에요. 이처럼, 자리만 차지하고 할 일이 없게 되면.. 사람들은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어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그런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한창 일 할 수 있는 나이에 그런다면.. 어려움이 있는 것이지요.
본론
스포츠에서.. 훌륭한 실력이 있어도, 감독의 의지에 따라 쓰임받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해 얘기했는데.. 이러한 일들은 세상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요. 사회에서는 좀 더 무섭고.. 매정한 방법으로 진행되지요. 예를 들어서, 정말 무능력해서 오래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 당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소위 말해, 직장 상사에게 밉보이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던지.. 기업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월급을 많이 받는 직원들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자원해서 퇴직하도록 권유하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일하던 책상을 치우기도 해요. 다음 날 출근했는데.. 어제까지 사용하던 사무실 책상이, 아예 사라지고 없거나.. 전혀 이상한 곳에 가져다 놓는 것이지요. 아니면, 다 늙은 나이에.. 이전까지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시키기도 하는 것이에요. 여러분들도 나중에 사회 진출하면 겪게 되겠지만,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일하고 계신 것이에요. 더럽고 치사해서 다 때려 치우고 싶다가도.. 가족들 때문에, 여러분들 때문에.. 꾹 참고 일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며 지내시길 바래요.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부르시는 장면이에요. 하루는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했는데.. ‘내가 너를 성별했고,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다’ 말씀하시는 거에요. 이에 대해 예레미야는 무엇이라 대답하고 있나요? ‘하나님, 저는 아직 어려서.. 사람들 앞에 서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 대화에서, 여러분들은 무엇을 느끼시나요? ‘예레미야가 예의상 거절하는 것인가? 아님 하기 싫어서 핑계를 대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부족해서 저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말씀의 상황을 좀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당시는 시기적으로 어떠했느냐.. 북 이스라엘은 진즉에 역사가 끝났고.. 남 유다 역시 멸망을 향해 가는 길이었어요. 물론 예레미야가 처음 활동할 때에는.. 요시야 왕이 한참 종교 개혁을 하고 있던 때였어요. 영적 흐름이 좋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외교적으로는 굉장히 좋지 않았어요. 아래에서는 애굽이.. 위에서는 바벨론이.. 좌우 주변에서는 여러 중소 국가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시대였던 것이에요.
만약에,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남 유다의 선지자로 삼겠다.’라고 말씀하셨으면, 순종했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예레미야의 진로는 어차피 제사장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다만, 일반적으로 제사장은 서른 살 때부터 성소에서 일하기 시작하는데.. 부름을 받은 이 시기는, 대략 20대 초반 즈음이었어요. 마음의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때였던 것이지요. 본격적으로 제사장 관련 수업을 받아야 할 나이에.. 선지자로 활동하게 된다면, 젊디 젊은 청년의 말을 들으려고 하겠어요? ‘까분다, 건방지다, 어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열방의 선지자’로 세우신다는 것이에요. 하나님을 믿는 같은 유대 사람들도 우습게 볼 확률이 높은데.. 우상 숭배하는 이방 나라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거예요. 예레미야 선지자가, ‘하나님, 저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고.. 열방의 선지자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과 수준을 정확히 인식하고 말하는 겸손한 반응인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어요. ‘선지자’는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이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선지자들을 무슨 로봇이나 기계처럼 사용하신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할 필요없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선지자가 등장하기 시작한 배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어 버리고.. 율법을 지키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고.. 그러면,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시겠어요? 굉장히 화가 많이 나실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바로 벌을 내리시고.. 심판하시고.. 그러시느냐. 그렇지는 않으세요. 매번 그렇게 했다가는 이 세상에 남아 있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선지자’라고 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내셔서..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시는 것이지요.
문제는 말이 좋아 경고의 메시지지.. ‘회개해라, 돌이켜라. 우상을 제거하고 여호와 하나님을 섬겨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가 너희를 멸망시키도록 하겠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아, 내가 정말 큰 죄를 지었구나. 하나님, 잘못했습니다.’라고 생각하면서 돌이켜야 하는데, 그렇지를 않는 거예요. 오히려 그 말씀을 듣는 백성들은.. 그러한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를 핍박하는 것이지요. 설상가상으로.. 거짓 선지자들도 함께 활동했었어요. 그들은,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 이를 테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축복해 주신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이다.’ 여러분 같으면 누구의 말을 들으려고 하겠어요? 희망적인 말을 전하는 ‘거짓 선지자’의 말을 듣겠지요. 때문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선지자들은.. 활동하는 것이 더더욱 쉽지 않았던 것이에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있다 보니까, 하나님의 부르심에 예레미야는 두려움이 앞서서 선뜻 순종의 대답을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나는 아직 어려서 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한 예레미야를 책망하지 않으셨어요. 도리어 강력한 격려의 말씀을 하고 계시지요. 함께 본문 8절과 9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시면서.. 해야할 말이나 행동 강령을 주신 다음에, 알아서 하도록 방관하지 않으세요. 친히 함께 해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필요한 은사를 주시고.. 어떠한 위험에 빠진다 해도, 그 모든 상황 속에서 건져내 주시는 분이세요.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면.. 능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이지요. 만약에 어떠한 누군가의 말이나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쉽지 않았을 거예요. 어지간한 신뢰 관계가 있어도 할 수 없는 것이에요. 하지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시고.. 실언하지 않는 분이시고.. 약속하신 바 모든 것을 충분히 이루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말씀과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지요.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것에서 끝나지 않으세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사명을 주시고.. 감당해야 할 일을 주시는 것이지요. 그것은 단지 우리가 놀고 먹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내가 너를 구원했으니, 그에 대한 대가로 열심히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식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도리어 그 일과 헌신을 통해, 우리를 축복하시고.. 상급을 주시고자 하심인 것이지요. 때로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듯한, 상황과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면서 전폭적으로 도와주시기 때문인 것이지요. 물론, ‘구원받았으니 이제 됐다.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는 이와 같은 안일한 생각이.. 우리의 신앙을 병들게 만들고, 후퇴시킨다는 것이에요. 따라서 구원받았음을 확실히 믿는다면..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자 하는 부르심에도.. 감사함으로 반응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귀하게 쓰임받고, 놀라운 상급을 받는 중고등부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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