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0일 새벽예배 (새 70장 / 피난처 있으니)
서론
며칠 전에 약간 황당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어떤 한 가정집에서.. 대나무 회초리로 어머니가 아들을 2대 때렸는데, 이웃집에서 아동 학대로 신고해서.. 하마터면 감옥에 갇힐 뻔했던 것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12살 된 자녀가 온라인 수업 중에.. 공부는 하지 않고 딴 짓을 해서, 꾸중을 하니까.. 아이가 어머니에게 대든 것이지요. 그래서 집에서 정한 규칙에 따라 손과 발에 한 대씩 맞은 것인데.. 이웃 집에서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그것에 대해 경찰을 부른 것입니다. 다행히 상황에 대한 소명이 잘 진행되어서..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 나라가 얼마나 힘들어져 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부모가 자녀를 폭행하고..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다 보니, 혹시나 해서 신고를 한 것이었겠지요. 이제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녀를 훈계하기 위한, 소위 ‘사랑의 매’라고 하는 회초리질을 할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부모라고 한다면.. 자녀가 어떠하든 간에 끝까지 자녀의 편을 들어주고, 변함없는 애정을 쏟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이러할진대, 하나님은 어떠하시겠습니까?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날마다 경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본론
어제 설교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사야 후반부를 이사야 선지자가 기록했다면.. 그 시점은 므낫세 왕 때입니다. 남 유다 역사상.. 영적으로 가장 바닥이었던 시기였지요. 혹여 몇몇 학자들의 주장대로, 포로 생활을 하다가 귀환한 무리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이사야 40장 이후를 집필했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태 역시..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마디로, 기록 시점에 상관없이..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은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습니까? ‘너는 내 종이다. 내가 너를 잊지 않았다. 너를 구속했고, 너를 통해 내 영광을 드러낼 것이다.’라고 말씀하는 것이지요. 주님의 이 음성을 듣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끔씩 성도님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자신의 연약함이나 죄성.. 부족한 부분들을 너무 깊이 묵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자신이 구원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항상 의심하시지요. 또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은커녕 징계와 질책만 받는 삶이라며, 본인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한탄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신학생들과 목회자, 선교사.. 그리고 사모님들 중에도 그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간혹 발견하게 됩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오셨나보구나.. 하나님 앞에 거룩함을 유지하시기 위해 몸부림치시나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부정적인 모습에 약간은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말씀이 쓰여진 시대적 상황과 연결해서 보면.. 하나님의 사랑 고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최악의 상태일 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북 이스라엘은 이미 망했고, 남 유다는 한참 우상 숭배를 열심히 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니까, 로마서 3장 23절 이하의 말씀처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해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할 때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우리를 의롭다 하신 것입니다. 이 분명하고도 확실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닫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중에서 가장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벨론 제국의 뒤를 이어 새로운 제국을 세웠던 바사의 ‘고레스 왕’ 이름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사야는 웃시야 왕 통치 말년부터 므낫세 왕 통치 중인, 주전 680년 경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였습니다. 유대 전승에 따르면, 므낫세 왕의 극심한 우상 숭배에 반대하다가.. 톱으로 켜서 죽임을 당했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호와께서 기름부으신 고레스 왕’은.. 주전 539년의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이사야가 순교한지 140년 이후의 인물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그의 제국이 열국을 정국하고 다스릴 것에 대해 말씀하는 것이지요. 이사야 선지자는 어떻게 140년 이후의 인물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었는가? 몇몇 학자들은, 후대에 어떤 인물이 이사야서에 삽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들은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 작정 등도 전혀 믿지 않는 불신앙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될 때에.. 북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세웠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보내셔서, 장차 다윗 집에 ‘요시야’라는 인물이 일어나.. 그 단을 훼파하고 제사장들의 뼈를 불사를 것이라 구체적으로 예언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이나.. 약속된 메시아가 어디에서 태어나시고,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시는지에 대한 예언도.. 수 백 년 전에 선포되었었지요. 그 외에도 수많은 예언들이, 실제적인 사건으로 일어나기 수 백 수 천 년 이전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전달되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고레스 왕에 대한 부분도.. 후대의 어떤 인물이 삽입한 것이 아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예언되었음을 믿는 것에 있어서.. 전혀 거부감이 없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분명한 예언.. 그것이 실제 역사 속에서 한 치의 오차조차 없이 성취되는 모습을 볼 때에, 여러분들 안에는 어떠한 마음이 생겨나십니까? 세상의 모든 역사와 흐름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세상 권세를 사단이 주름잡았다고는 하지만.. 그 위에는 여호와께서 계신 것이지요. 비록 어느 한 시점을 볼 때에는.. 세상의 군왕들이나, 강력한 통치자나, 혹은 몇몇 소수의 재력가들과 엘리트들이 역사를 주도해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하나님의 뜻만이 영원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가 뜨는 곳에서 지는 곳까지.. 하늘 꼭대기부터 땅과 바다의 깊은 곳까지.. 여호와만이 유일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을 온전히 믿음으로, 승리의 사람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본문 마지막 절에 보시면.. ‘빛과 어둠도 창조하시고, 평안과 환난도 창조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그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면, 빛 가운데 행하며.. 평안함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영적.. 정서적.. 상태에 따라,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지.. 아니면 내 뜻대로 살고 있는지 진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환난과 고통의 시기에.. 여러분들은 어떠한 모습과 삶의 태도로 살아가고 계십니까? 설령 코로나 사태나 여러 다양한 상황으로 약간 무너진 것처럼 생각되어져도.. 낙심하거나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속하시고.. 우리를 통해 영광을 드러내겠다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그 크고 놀라우신 사랑에 잠기셔서.. 빛과 평안함 가운데 거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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