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7일
1. 근황 스토리
베트남 남부 지역은 4계절 전부 여름이기에, 에어컨이 없으면 지낼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우기(雨期)’가 시작된 지금은, 습도마저 높아져서 매일 밤이 ‘열대야’입니다. 보통 실내 온도는 29도 정도에 습도는 80% 이상이어서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쉽게 감기에 걸리기도 합니다. 때문에 주변에는 항상 감기 환자가 있어서, 간혹 옮거나 옮기기도 합니다. 코로나 시국 때와는 별개로, 저희 가족도 감기로 두 달 정도를 고생했습니다. 베트남에 와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5월 말에 둘째 아들이 열감기로 1주일을 앓았습니다. 6월을 시작하며 첫째 아들이 단순 감기로 1주일 동안 고생했고, 이후에 윤주영(아내) ㅅㄱ사가 독감으로 2주일을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39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몸살이 나서 ‘코로나’내지 ‘뎅기열’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6월이 끝나며 모든 질병이 떠나가는가 했는데, 7월에 와서 둘째 아들이 또 한 번 감기에 걸려 1주일 넘게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가족 모두 건강한 상태입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사이버한국외대’ 베트남어 수업은 무사히 한 학기를 마쳤습니다. 40대 중반에 새로운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방학이 되었어도 열심히 수업을 다시 보기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대학의 수업은 학기 중에 매주 정해진 영상을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시험을 보는 형태입니다. 본인이 수강한 과목은 졸업할 때까지 몇 번이나 반복하여 볼 수 있습니다.)
2. 사역 스토리
⊙ 구제/미디어 사역: 4명의 갓난 아기에게 분유값을 보내는 구제 사역은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베트남어로 된 성경 관련 콘텐츠도, 매주 1개씩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는 중입니다.
⊙ 현지인 교회/신학교 사역: 7월이 되면서, 하나님은 새로운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와 동일한 교단의 선배 선교사님을 통하여, 현지인 교회와 신학교 지원 사역을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신학교의 이름은 ‘남 사이공 신학교’이며, 저희 집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되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다낭에 정부의 인가를 받은 신학교 건물이 건축 중인데, 완공되기 전까지 남부 지역에 살고 있는 신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0명 정도의 학생이 공부 중이며, 전체 40여 명 정도의 현지인들이 그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일에 설교를 했고, 8월 마지막 주에도 말씀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이곳 외에도 여러 지역에 소규모 교회들이 많이 있는데, 선배 선교사님의 안배로 순회 설교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의 필요를 보고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배 선교사님이 소개해 주신 현지인 목사님이 계신데, 그분은 계속해서 여러 지역에 교회를 세우시고 돌보신다 합니다. 7월 말에 호치민에서 3시간 거리인 ‘빈푹 성’에 있는 교회에 구호품을 전달하러 가신다고 했는데, 함께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 언어 사역: 구제 사역으로 연결되어 있는 현지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들의 자녀들 중에는 돈이 없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살다가 직장을 위해 대도시로 이동한 부모들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여 주소지를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지만, 학교를 다니려고 하면 많은 비용이 듭니다. 교육비 자체는 무료이지만, 학교 건물 시설 사용료는 매월 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부모의 월급과 비슷한 수준이기에, 자녀를 고향에 두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에도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제 사역으로 협력하고 있는 교회로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수락을 했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현지인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때, 통역으로 섬긴 자매는 현지인 목회자의 자녀입니다. 작년 8월에 한국어능력시험 4급을 받았고, 한국에 유학을 준비 중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5급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와 그 자매와 언어교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 협력 사역: 이곳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서 지난 15일(토)에 현지인 교회에서 성경학교를 진행하였는데, 스텝으로 함께 도왔습니다. 호치민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인데, 100명 남짓의 어린이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스텝으로 섬겼고, 두 아들은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성경학교에 참여 했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가족 사진만 올립니다. 현지인 사역에는 항상 일손이 부족하기에, 교단이나 교회를 떠나 함께 협력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 중의 하나입니다.
3. 감사 제목
1) 여러 사역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가족이 모두 건강을 회복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3) 때로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상반기 동안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물질과 재정과 기도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4. 기도 제목
1) 여러 사역에 참여하거나 협력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선교와 복음화에 잘 쓰임 받도록
2) 현지인들의 필요를 보게 하시고, 그것을 채우는 섬김과 도움을 지혜롭게 줄 수 있도록
3) 언어(베트남어, 영어)에 지혜를 주셔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4)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 현지 신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가 없어서 낮에는 대부분 늦게까지 일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대학교 과정으로 4년, 신대원 과정으로 2년을 공부해야 전도사 자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신학생 시절, 집안이 어려워서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여 학비를 충당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장학 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혹시 동참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면, 여러분들의 후원과 함께 진행하고자 합니다. 꼭 물질이 아니더라도 베트남의 영적 리더가 될 신학생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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